임산부 카페인 복용 유해 논문에 일부 전문가 동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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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카페인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소량 복용은 괜찮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복용 가능 기준치는 WHO(세계보건기구)와 미국 FDA(식약청)은 하루 200mg 미만,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보건국 기준은 하루 300mg 미만 등 조금씩 다르다.

24일 미국 CNN은 임산부와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들은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함유식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한 논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학잡지 ‘BMI’에 실린 이 논문은 카페인과 임신 간의 관계에 관한 37개의 관찰연구를 검토했는데, 산모의 카페인 복용은 유산과 사산, 임신 중 및 출생시 저체중, 소아급성 백혈병과 소아비만 등과 확실히 연관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조산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 논문의 저자인 아이슬랜드 레이크자빅 대학(Reykjavik University) 심리학과 잭 제임스(Jack James) 교수는 누적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임산부와 임신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들은 카페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교수는 또한 하루 200mg 이하를 지키라고 권장하는 현재의 임신 중 카페인 허용 지침을 과감히 변경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검토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의 임상부회장인 크리스토퍼 잔(Christopher Zahn) 박사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현재의 지침을 당장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하루에 200mg 미만의 소량의 카페인 복용은 유산이나 조산의 주요 요인이 아니라는 현재의 지침은 존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도 비슷한 의견을 보내왔는데, 학회의 대변인인 다그니 라자싱암(Daghni Rajasingam) 박사는 카페인의 하루 최대복용량 200mg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논문의 주장이 제한된 카페인 복용이 대부분의 임산부들에게 안전하다는 기존의 근거를 대체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런던킹스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의 앤드류 쉐난(Andrew Shennan) 산부인과 교수는 “(카페인이 유해하다는 근거는) 높은 카페인 소비량이 흡연과 같은 다른 요인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논문은 관찰자료라는 자료의 편향성 때문에 소량의 카페인 복용이 해롭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으며, 지나친 카페인 소비를 피하라는 현재의 권고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립산부인과 학회의 라자싱암 박사는 임신 중 많은 양의 카페인 복용은 유산과 저체중을 유발하고, 소아 과체중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그 결과 성인이 돼서도 건강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도 권장되는 최대 카페인 복용량을 넘어서도 이러한 위험은 매우 낮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카페인 복용을 완전히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루에 200mg 미만이라는 권장 카페인 복용량을 지키는 것은 조심하지 않으면 쉽지가 않다. 커피 한잔만 마셔도 최대량에 도달하거나 초과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블론드 로스트 커피 16온스(473 ml)에는 3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같은 크기의 라이트 로스트의 카페인량은 307mg이다. 또한 던킨도너츠의 14온스(414ml) 컵에는 카페인이 210mg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량은 9~14mg이므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권유하고 있다.

커피가 아니더라도 카페인은 차와 소다수, 에너지음료와 초콜릿 등 다양한 음식물과 음료수에 들어있다. 따라서 임산부 자신이 카페인을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지 실감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12온스(355ml)에는 카페인이 34mg 들어있고, 다이어트 코크에는 46mg이 들어있다. 허니 그린티(Honey Green Tea) 1병에는 94mg, 허쉬의 다크초콜릿 바에는 20mg이 들어있다. 그 외에도 일부 사탕은 에너지 충전을 위해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스니커즈 바 (Snickers Charge)에는 60mg이 포함돼 있다.

그 밖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임신 중 체내 카페인은 훨씬 천천히 제거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임신 지침에서 카페인 복용을 금지하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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