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옆에 앉기 싫다는 극우유대교도 남성들의 요구를 대신 전달해

멜라니 울프슨(출처-더 가디언)
멜라니 울프슨(출처-더 가디언)

한 이스라엘계 영국 여성이 비행기 안에서 극우유대교도 남성들의 요구로 자신에게 좌석을 옮겨달라고 한 항공사를 고소했다.

지난 날 27일 영국 가디언이 전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38세의 멜라니 울프슨((Melanie Wolfson)씨는 지난 해 10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런던으로 가는 이지젯(EasyJet)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녀는 추가 요금을 내고 통로측 좌석을 예약했는데, 그 옆 좌석에 극우 유대교도(ultra-Orthodox Jewish men) 부자(父子)가 앉아있었다.

그들은 여성 옆에 앉는 것을 거부했고, 울프슨씨에게 몇 줄 앞의 좌석에 앉을 것을 부탁했다. 울프슨씨는 그 요구가 모욕적이고 굴욕적이었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함께 앉기 위해 옮겨달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자리를 바꿔줬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승무원이 이들 사이에 개입했고, 자리를 옮겨주는 댓가로 울프슨씨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자신 때문에 비행기가 연발할 수도 있고,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느껴 울프슨씨는 결국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이 일을 말없이 보고 있는 다른 승객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2달 후 또 다른 런던행 이지젯 비행기에서 울프슨씨는 같은 일을 겪었다. 두 명의 극우유대교도들로부터 자리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거절했고, 다른 2명의 여성 승객이 이들과 자리를 바꿨다.

승무원들은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녀가 자신의 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음을 방어해주지도 않았다.

울프슨씨는 이지젯 항공사에 이 두 사건에 대해 항의했으나 항공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그녀는 이스라엘 종교행동본부(IRAC, Israel Religious Action Center)를 대리인으로 해 이스라엘법 위반으로 항공사를 고소했다. 이스라엘법은 인종, 종교, 국적, 출신지, (), 성적성향(sexual orientation), 정치적 견해, 또는 지위 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지젯은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는 아니지만, 변호사들은 항공기가 이 사건이 발생한 벤구리온 공항(Ben-Gurion airport)에 있는 동안은 이스라엘 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프슨씨는 이지젯은 승무원들이 여성승객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소내용에는 비행 중에 몇 명의 승무원들이 울프슨씨에게 극우 유대교도들의 편의를 위해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지젯 측은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RAC는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엘알(ElAl) 항공사를 고소해 승소한 바 있다. 당시 82세의 르네 라비노비츠(Renee Rabinowitz)씨는 항공사로부터 자리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재판을 담당했던 이스라엘 판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옆 좌석 승객이 성()을 이유로 앉을 수 없다는 것을 내세워 승무원이 해당 좌석의 승객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IRAC는 여성 승객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일반 회원들이 엘알항공에 거의 7,500개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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