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성건강 문제를 기술로 해결, ‘펨테크’가 뜬다!
[일본]여성건강 문제를 기술로 해결, ‘펨테크’가 뜬다!
  • 서정환 기자
  • 승인 2020.09.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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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절반이 잠재적 소비자가 된다는 예측 속 성장세

도쿄에 있는 한 팸테크 매장(출처-일본NHK)
도쿄에 있는 한 팸테크 매장(출처-일본NHK)

금기시되던 여성건강 문제가 전망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지난 7월말 미래의 일상용품점을 컨셉트로 하는 한 매장이 도쿄에 개장했다. 매장에는 패드가 필요없는 생리용 속옷, 산후갱년기 요실금을 해소하기 위한 트레이닝 기구 등이 전시돼있다.

이 매장은 펨테크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펨테크(Femtech)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신조어로 여성의 건강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펨테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일본 NHK는 전했다. 생리, 임신출산, 갱년기 등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도쿄의 매장에는 개장 첫날부터 많은 여성들이 방문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패션빌딩에도 펨테크 제품을 모아놓은 매장이 한정 기간 동안 운영됐는데, 이 매장을 방문한 30대 여성은 생리컵을 들고 단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져보니 부드럽고, 실제 닿아도 괜찮다. 디자인도 귀엽다라고 말했다.

펨테크 제품을 판매하는 스키모토아미나(杉本亜美奈)씨는 상품이 있음으로 해서 자기 몸에 대한 고민을 생각하거나 부모 자식 간에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금기시됐던 것들이 당연히 전시되어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팸테크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있었는데, 2016년경 생리일 예측앱 클루(Clue)를 개발한 독일 바이오윙크의 CEO 이다 틴(Ida Tin)이 투자금을 모으면서 처음 사용한 후 널리 퍼졌다.

펨테크는 여성의 생애주기와 관련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생리, 임신출산, 성생활, 갱년기, 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질환의 조기발견에 관계된 것들이 있다. 지금까지 금기시 여겨졌던 분야가 대부분이지만, 여성 건강에 대한 많은 고민을 기술을 통해 해결하려는 회사와 기업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펨테크 분야는 벤처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수와 투자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외국의 펨테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페르마-(フェルマータ)에 따르면 3년 전 50개사 정도였던 전세계 펨테크 기업수는 올 3월 기준 318개사로 3년 새 6배 이상 증가했다.

생애주기에 걸쳐 장기간 수요가 있는 여성 건강문제

또한 미국의 한 시장조사 회사는 전세계 펨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액이 20082300만 달러(한화로 약 273억원)에서 2018년에는 39200만 달러(한화로 약 4651억원)10년 동안 17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5년 후의 시장 규모는 5조엔(한화로 약 56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이렇게 팸테크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영국의 벤처기업가 사샤 아스타피에바씨는 미투 운동등으로 여성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됐고, 개개인의 의식도 변화해 지금까지 금기시됐던 여성의 건강과 성에 관한 이야기가 가능해지면서 이 분야를 담당하는 시장이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스타피에바씨는 또한 지금까지 의학적 연구개발은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행해져 왔는데, 실제로는 남녀 간에는 차이가 있어 여성의 건강은 방치돼 왔다고 볼 수 있고, 여성 건강 문제는 생애주기에 걸쳐 장기간에 걸친 수요가 있다는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킨다는 의식이 높아졌는데, 이는 여성 건강문제에도 동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펨테크는 세계 최대의 테크놀로지 견본시장인 CES에도 제품이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수면 중 몸에 장착해 임신이 잘되는 시기를 알 수 있는 기기, 유방을 마사지해 수유를 쉽게 해주는 기계 등이 소개됐다.

펨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 일본을 포함해 서구에서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펨테크 제품의 개발 배경이 되기는 했지만, 여성건강에 관한 문제가 금기시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의료기기 등록을 위한 제도적 과제 등으로 인해 진전이 이뤄지지 있지 않는 실정이다.

영국 투자가인 아스타피에바씨는 펨테크 제품의 제조와 판매에는 문화적제도적으로 다양한 과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건강에 관한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며, 잠재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있다는 예측이 있어 금기가 금기시 되지 않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웨딩TV】 서정환 글로벌 전문기자 jhseo1222@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