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작가
사진-서범준

 

로마에 가면 아피아가도라는 길이 있다. BC 312년에 건설된 이 길은 고대 로마의 주요 가도였다. 지금으로 치면 웬만한 도시에 있는 중앙로쯤 된다고 할까.

아피아가도를 통해 로마는 세계 정복을 위해 군대를 보냈고, 그 군대와 함께 세계 곳곳에 로마 문명이 전해졌으며, 로마 식민지에서 보낸 각종 공물과 문명이 로마로 들어와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에 의한 평화)의 황금기가 이뤄졌다.

그리고 196017회 로마 올림픽에서 과거 로마 식민지였던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아베베는 아피아가도를 달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200년 남짓한 로마의 황금기를 뒤로 하고, 그후로도 근 2천년 가까이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본 아피아가도는 오늘도 또 다른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달마대사란 별명으로 불린 국어 선생님이 리더는 뒤에 올 사람들이 따라 올 길을 만들고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리더십에 대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나는 아피아가도를 갈 때마다 달마대사의 리더십 이야기가 생각난다. 로마 아피우스 장군이 총감독한 아피아가도를 통해 로마의 역사가 이뤄졌던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인생이라는 길 위에 궤적을 남기고, 역사를 이뤄가는 과정이다.

광화문길과 종로길을 바쁘게 오가며 우리는 오늘도 위대한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Bravo Your Life..!!”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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