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효과 신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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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의 과학자인 허젠쿠이(贺建奎)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빠의 유전자를 변형해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쌍둥이의 DNA를 변형시킨, 일명 게놈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논란이 됐다.

게놈편집은 생물의 설계도가 있는 게놈을 변경하는 기술이다. 2012년에 크리스퍼(CRISPR/Cas)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컴퓨터로 문장을 수정하듯이 DNA의 특정 부분을 간단하게 변경시킬 수 있게 돼 농수산물과 식품개발, 암 치료 등의 분야로 단숨에 확대됐다.

하지만 게놈편집 기술을 수정란에 적용해 출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정성과 유효성, 그리고 윤리적 측면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수정란에 게놈 편집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법률 등으로 규제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학아카데미와 과학아카데미, 영국왕립협회가 만든 국제위원회는 지난 3일 게놈편집기술을 인간 수정란에 사용한 후 자궁에 착상시키는 임상이용에 대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현재의 기술은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경고하면서 향후 이용 가능한 경우에도 1개의 유전자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유전병의 예방에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 출생할 아기가 하나의 유전자가 원인으로 생기는, 예를 들어 낭포성선유증(囊胞性線維症)과 겸상적혈구증 등 병세가 심각하게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병을 가질 위험이 드러나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 각국이 임상이용을 시작하기 전에 안정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독립된 국제과학자문패널을 설치하자는 제언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 작성은 허젠쿠이의 게놈편집 아기 탄생이 계기가 됐으며, 세계 10개국 18명의 유전학, 생명윤리, 국제법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정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문가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검토해 연내에 여러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의 전문가위원회가 수정란 게놈 편집 금지를 위한 법률을 만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정리해 규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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