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아

매년 9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이날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07년 치매관리법에 따라 지정된 후 올해 13회째를 맞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21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지난 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을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 해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799천명으로 2009년의 188천명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6%였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의 수가 2024년도에는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성 치매환자는 565040명으로 남성 치매환자 234226명의 2.4배였고, 건강보험적용대상자 대비 치매환자 비율도 여성이 2.21%로 남성 0.91%2.4배였다.

전세계적으로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 유병률이 높다.전문가들은 출산이 호르몬과 건강 변화를 유발해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김기웅 교수팀이 한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총 11개국 3대륙의 60세 이상 여성 1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5번 출산한 여성은 1번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게 나타났다.

치매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85세 이상이 22780, 8084206488, 7579176324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중 치매환자 비율은 20093.5%에서 20199.7%10년 새 2.8배 증가했다. 이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40세 미만 치매환자는 1151명으로 연평균 4%, 4059세는 35608명으로 연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과 2019년의 치매진료현황(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치매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534천명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67%를 차지했고, 혈관성 치매가 46천명이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98%65세 이상이었고, 혈관성 치매의 경우 남성환자 비율이 37%로 다른 유형의 치매(28~31%)보다 높았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019276천명으로 2009(15천명)보다 무려 18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나 돼 치매에 비해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때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길 바란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하거나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최대한 일찍 발견해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치매 예방 수칙 333'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과음, 흡연, 뇌손상을 금해야 한다. 운동, 두뇌활동, 건강한 식단을 열심히 해야 한다. 3가지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 질환, 우울증과 스트레스, 그리고 정기적인 치매검진이다.

치매 검사 중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는 간이정신진단검사,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60세 이상은 각 구군의 보건소 내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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