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정부 목표치 달성, 일본은 10%에 못미쳐

사진 출처-인디펜던트
사진 출처-인디펜던트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유리천장지수를 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했는데, OECD 평균에도 못미치는 하위 10개국은 한국 외에 일본, 터키, 스위스, 그리스, 네델란드, 영국, 미국, 체코, 독일이다.

유럽 국가들 중 보수 성향이 강한 영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FTSE 350(영국 런던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50개 기업) 이사회의 1/3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영국 산업부의 조사를 인용, 350대 기업 이사회의 여성비율이 지난해보다 3.8% 상승한 33%라고 보도했다.

2016년 영국정부가 지원한 햄프턴-알렉산더 검토위원회(Hampton-Alexander Review)는 이사회의 여성비율 목표를 2020년까지 33%로 정한 바 있다.

이렇게 이사회의 여성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10개 중 4개 기업은 이런 목표에 미달하고 있으며, FTSE 250 기업 중 19개는 여성이사가 단 한 명밖에 없다. 또한 남성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도 2011년의 152개 기업에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알록 샤마(Alok Sharma) 산업부 장관은 이사회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영국 경제의 부흥을 위해 긴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들은 올해 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것을 촉구했다.

샤마 장관은 또한 “FTSE 350 기업들이 역사적인 기록을 달성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도 100개의 대기업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구에 의하면 다양성을 갖춘 경영진이 보다 혁신적이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영국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회복되는 중에 이사회에서 여성 대표성의 증가는 보다 나은 기업구조를 만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햄프턴-알렉산더 위원회의 드니스 윌슨(Denise Wilson) 위원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영국 기업들에서 여성 임원의 지속적인 증가는 고무적이다고 평가하면서 이로써 영국의 기업주도적인 자발적 개선이 작동하고 있으며, 또한 신선한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다양한 전망을 가진 구조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런 다양성의 혜택을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NHK에 따르면 유리천장지수에서 우리보다 1단계 높은 일본은 상장기업의 여성이사 비율은 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설팅회사인 프로넷드(プロネッド)’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2,168사를 대상으로 여성 이사 비율을 조사했는데, 71일 현재 여성이사는 총 1,354명으로 1년 전보다 240명 정도 증가해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이중 사외이사가 전체의 5.9%이고, 사내에서 승진한 경우는 1.2%였다.

일본 정부는 5년 전에 작성한 남녀공동참가기본계획(男女共同参画基本計画)’에서 상장기업의 여성이사 비율 목표를 2020년까지 10%로 설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월 재벌닷컴이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 143곳의 여성이사 비율을 조사한 것을 보면 114(79.7%)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당시 제출한 임원 명부 기준으로 여성 등기 임원이 0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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