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79천여명의 건강상태를 24년 동안 추적

출처-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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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지난 2018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팀이 임신하지 않은 폐경 전 여성(1954) 46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649명으로 전체의 14.1%였다.

생리불순은 신체적 불편함을 넘어서 난임이나 불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생리불순이 조기 사망 위험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동일한 연령대에서 불규칙적인 생리주기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연령, 체중, 생활습관, 피임약, 그리고 가족력 등의 잠재적 요인들을 고려했다.

이 연구는 심장질환과 암 또는 당뇨병의 이력이 없는 여성 79,5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들은 14~17, 18~22, 29~46세의 3개 기간 동안 생리주기와 규칙성 여부를 보고했고, 연구진은 대상 여성들의 건강을 24년 동안 추적해 살펴봤다.

에딘버러 대학(the University of Edinburgh) 선임연구원 겸 산부인과 의사인 자클린 메이빈(Jacqueline Maybi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여성 건강에 있어 그 동안 비어있던 자료를 채워준다면서 이번 자료를 통해 생리의 증상 및 병리가 여성의 장기적인 건강지표의 하나로 대두되고, 여성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예방적 전략을 조기에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불규칙하거나 긴 생리주기는 난소암과 관상동맥 질환, 2형 당뇨병과 정신건강 문제 등의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의료전문지 <BMI>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특히 18~22세 기간과 29~46세 기간에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이라고 보고한 여성들은 동일 연령대에 생리주기가 26~30일이라고 보고한 여성들보다 조기사망(70세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그 연관성은 암이나 다른 질환보다도 심장질환과 가장 관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로 불규칙하거나 긴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들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메이빈 박사는 불규칙한 생리주기는 하나의 증상이지 진단명이 아니라고 하면서 불규칙한 생리주기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유발하는 어떤 특정 원인이 조기사망의 위험을 높여주는 것이다.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대표적 원인인 다낭성난포증(PCOS, polycystic ovarian syndrome)을 가진 여성이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자궁암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질환을 가진 여성은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불규칙하거나 긴 생리주기와 조기사망간의 연관관계를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서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들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메이빈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여성들은 간호사라고 하면서 교대근무, 특히 야간교대근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기억에 의존한 생리주기를 살펴보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리즈교육병원(Leeds Teaching Hospitals) 산부인과 교수이자 산부인과학회 대변인인 아담 발렌(Adam Balen) 박사는 이번 연구로 중요하게 밝혀진 것은 생리의 규칙성과 생식건강이 장기적인 건강의 창()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가진 젊은 여성은 호르몬과 신진대사 뿐 아니라 생활습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장기적인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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