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준의 오늘]커피 한잔의 의미
[서범준의 오늘]커피 한잔의 의미
  • 서범준 여행작가
  • 승인 2020.10.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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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커피향이 좋은 가을이다. 가을이면 커피향이 더 진하고, 달콤하게 느껴져 커피를 자주 마신다. 커피향에 취하고, 쌉쌀한 맛에 감동해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장미빛 인생을 들으며 커피에 얽힌 지난날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비록 믹스 커피지만, 식사 후에 손자인 내가 타드린 커피맛이 최고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던 할아버지, 한때 바리스타를 꿈꾸던 내가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직접 갈아 핸드 드립한 커피 한잔에 행복해 하셨던 아버지, 연애시절 커피잔을 든 모습을 예쁘게 사진에 담으며 즐거워했던, 지금의 아내와의 추억이 생각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선생은 수필 낙엽을 태우며에서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로 커피향을 낙엽 태우는 냄새에 비유했다. 커피향과 함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작가의 감성이 느껴진다.

깊어가는 가을, 이 계절이 허락한 그윽한 커피향에 푹 취해볼까 한다. 그러면서 어느새 말라 떨어진 성질 급한 낙엽도 밟아보고, 코로나로 소홀해진 지인들에게 소식도 전하련다.

누군가 내게 커피에 대해 묻는다면 행복한 추억의 묘약이라 말하겠다. 그 묘약을 마음껏 마시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려고 한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