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설명대로 남편이 분만 유도해 3분 만에 여아 출산

출산 임박한 산모의 분만을 전화로 유도한 전남소방본부 김주리 소방장 (사진-전남도청 제공)
출산 임박한 산모의 분만을 전화로 유도한 전남소방본부 김주리 소방장 (사진-전남도청 제공)

양수가 터져 아이가 지금 나오려고 한다

전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9일 오전 10시경이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김주리(34) 소방장은 남편의 상황 설명을 듣고 출산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 곧바로 119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산모가 있는 곳에 도착하려면 5~6분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김 소방장은 할 수 있어요. 침착하세요..”라고 남편을 안심시킨 뒤 직접 출산을 돕도록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했다. 산모의 남편은 김 소방장의 차분한 설명대로 분만을 유도했고, 산모는 3분 만에 3.2kg의 여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장은 아기의 탄생을 도울 수 있어 보람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구급대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분만 진통 산모 이송을 위해 전국에서 119구급대가 1780건의 출동을 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분만을 도운 43건 중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아기는 13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가 멀리 떨어져있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병원 이송, 응급 처치 등 임산부 구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구급대원들은 응급 분만 교육을 받고, 119구급차에는 응급출산에 필요한 분만 세트 등 장비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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