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자율권 보장, 독에는 100개 이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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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개봉해 31주나 롱런한 프랑스 영화 <더 미드와이프(The Midwife)>는 조산사 딸과 철부지 새엄마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영화 첫 부분에 이 영화를 00 조산사에게 바친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이 영화의 감독이 태어날 때 위급한 상황에 처해 조산사의 수혈로 목숨을 구했기 때문에 조산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조산원이 활성화돼 있고, 출산병원에서도 간호사 외에 조산사가 산모를 돌보고, 가정출산을 할 때도 조산사가 집으로 온다.

조산사들이 자율적으로 분만을 지도하는 분만시설을 자연분만원(naturels)’이라고 하는데,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이런 분만시설을 더 많은 곳에 허용하기로 지난달 23일 의결했다.

지난 2015년에 프랑스 6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자연분만원이 설립됐는데, 2021년 사회보장예산 계획에서는 이 사업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향후 2년 간 자연분만원을 12개 더 만들 계획인데, 이런 분만시설이 미국에는 150, 영국에는 169, 독일에는 100개가 있다.

올리비에 베란(Olivier Véran) 보건부 장관은 이런 분만시설 확대를 위해 보건보장(sécurité sanitaire)’을 강조했다. 사회당의 엘렌 뱅뀌에-크리스토프 의원은 분만 중 문제발생시 산모를 즉각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이런 분만시설은 협력 산부인과 병원과 근접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분만원에서는 산모가 자신에게 적합한 분만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많은 의원들이 이런 시설의 확대를 환영했다. ‘저항하는 프랑스당(LFI, La France insoumise)’의 캐롤린 피아 의원과 공산당의 피에르 다헤비에 의원은 일반 산부인과와의 경쟁과 소규모 산부인과의 폐업 등의 위험을 경고했다.

전진하는 공화당(LRM, La République en marche)’의 토마스 메스니에 의원은 이런 분만원은 반드시 산부인과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야 하며, 그래야 어떤 형태로든 경쟁이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메스니에 의원은 또 이 분만시설의 목적은 “(이런 시설을 원하는) 요구에 대한 응답이지, 모든 산모들이 이곳에서 분만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자연분만원에서는 1년에 평균 125건의 분만이 이뤄져 실질적으로 산부인과 체계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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