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가해자인 조니 뎁은 팬들의 환호 받아 

재판 후 소감을 밝히는 앰버 허드(출처-더 가디언)
재판 후 소감을 밝히는 앰버 허드(출처-더 가디언)

지난 2일 영국의 런던 고등법원은 영화배우 조니 뎁이 영국의 대중지 더 선’(the sun)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앞서 더 선20184월 기사에서 조니 뎁이 결혼생활 동안 아내인 앰버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아내 구타자(wife beater)’라고 묘사한 바 있다.

법원은 또한 모두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앰버 허드의 주장과 관련해 12건을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명예훼손 재판 기간 동안 앰버 허드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살해협박과 여성혐오적 폭언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배우 앰버 허드는 전 남편 조니뎁의 폭행을 고발한 바 있는데, 영국의 유명한 인권변호사 헬레나 케네디(Helena Kennedy QC)는 가정폭력을 겪은 그녀에게서 대중의 지지를 빼앗아 가서는 안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허드를 재판 이전에 만났던 케네디 변호사는 구타당한 여성이 온순하고 순종적이어야만 동정이나 지지를 얻는 사회적 편견을 지적하면서 나는 폭력을 참아온 여성들을 변호해 왔는데, 그 여성들이 저항을 하면 왠지 동정을 받을 권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앰버 허드도 그런 경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당에서 가정폭력 담당 그림자 내각 장관인 제스 필립스(Jess Phillips) 의원은 앰버 허드가 미디어를 통해 고통스러웠다고 하면서 이런 인신공격을 비난했다. 필립스 의원은 학대받는 여성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연민을 일으키는 완벽한 피해자의 모습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앰버 허드는 소셜미디어에서 익명의 살해위협도 받고, 때론 경찰의 보호도 받았지만, 반면 조니 뎁은 매 재판일마다 왕립재판소 밖에 모인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조니 뎁은 앰버 허드에 비해 다른 배우나 연예인들의 지지도 많이 받았다. 영국배우 헬레나 보넘 카터(Helena Bonham Carter)조니 뎁의 행동에는 매우 구식의 무언가가 있는데, 모두 이해가 안된다. 그렇지만 그는 바보가 아니다. 그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면, 사태를 이렇게까지 끌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옹호했다. 조니 뎁은 헬레나 보넘카터와 그녀의 전 남편 팀 버튼(Tim Burton) 감독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의 대부이다.

또한 2017년 조니 뎁의 폭행혐의가 드러났을 때, 작가 롤링(JK Rowling)은 자신의 영화시리즈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에 조니 뎁을 캐스팅 하면서 우리의 캐스팅 결정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건 누군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앰버 허드는 2016년 조니 뎁의 가정 폭력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조니 뎁에게서 받은 위자료 700만 달러(80억원) 전액을 여성 폭력 방지에 힘쓰는 미국 시민 자유 연맹’(ACLU)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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