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보건팀이 낙후지역 산모들 도와 코로나에도 출산 14% 증가

니제르 이동보건팀의 자다 조산사(출처-르몽드)
니제르 이동보건팀의 자다 조산사(출처-르몽드)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환경은 산모와 영아 등 보건 약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부 아프리카의 니제르는 2010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산모 사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UNDP(유엔개발계획)의 보고서에 나와 있다. 또한 세계에서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니제르는 출산율이 여성 1명당 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는 만큼 많이 사망하는 이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임산부들이 위험에 처해있고, 니제르 역시 모성 및 영아 사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프랑스 르몽드는 가장 비관적인 예측을 뒤집은 것은 이동보건팀과 조산사들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917,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 있는 보건부 가족계획국 건물에는 수십 명의 여성들이 상담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족계획국의 책임자인 이수파 하루(Issoufa Harou) 박사는 아기들 울음소리로 활기찬 실내를 걸으면서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을 되찾았다고 자랑했다.

외진 지역들은 산전산후 보살핌의 지방 분산으로 대량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4년 전 시작된 이 전략은 2019년에 더욱 강화됐다. 80명의 조산사와 40명의 간호사 그리고 3명의 산과 의사로 구성된 이동보건팀(équipes mobiles)’이 임산부들을 찾아가 직접 도와준다.

에이사투 자다(Aïshatou Zada)는 이동보건팀 소속 조산사이다. 그녀는 코로나19 이후 임산부들은 보건센터에 가서 코로나에 감염되느니 집에서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는 이동보건팀을 가동하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임산부들의 옆에 있을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팬데믹과 관련된 공포가 더 큰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자다 조산사는 가족계획국의 30년 경력자이며, 이동보건팀의 멘토이기도 하다. 이동보건팀의 조산사들은 전문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6개월 간 함께 하는 동료가 된다. 자다는 출산을 위해 보건센터에 가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 그 곳 조산사들의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동보건팀이 그 공백을 매워주자 환자와의 관계가 변했다. 임산부들은 자신이 보다 잘 보살핌을 받는다고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지원으로 팬데믹 기간임에도 지난 3~5월 기간에 조산사들의 도움을 받은 출산이 14% 증가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농촌지역 여성의 75%가 출산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니제르의 성과는 작은 쾌거이다.

니제르 인구의 절반은 보건센터로부터 5km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 900개의 보건센터가 프랑스보다 2.3배나 큰 지역에서 2240만 명을 관리한다. 산전산후 보살핌의 지방분산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도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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