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깐 행복하기는 했지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 

영화 '마리퀴리' 스틸컷(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영화 '마리퀴리' 스틸컷(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

여성 최초의 노벨상((물리학상) 수상자, 세계 최초의 노벨상 2회 수상(화학상)...이 정도면 쉽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폴란드 출신의 천재 과학자 마리 퀴리. 우리에게는 퀴리 부인으로 알려져 있을 뿐, 본래 이름이 마리 스콜로도프스카라는 건 거의 모른다.

이 영화는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서 이민자 출신의 여성 과학자라는 한계를 신념과 열정으로 극복해가는 마리 퀴리의 용기있는 삶을 조명한다.

그녀는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학계에서 따돌림 받고, 연구실에서도 쫓겨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평생의 조력자이며, 동반자인 남편 피에르와 공동으로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 과학계를 뒤흔들었지만, 마리 퀴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편 혼자 연설을 했고, 노벨상 수상자에서 배제될 뻔하기도 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찾아온 새로운 사랑이 세상의 지탄을 받고,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취급받으며 모진 욕설을 듣기도 하는 등 순탄치 않았던 개인적인 삶과 함께 자신이 발견한 방사성 원소의 영향력과 파괴력, 그 양면성에 대한 고민은 그녀 인생의 큰 과제이기도 했다.

퀴리 부인이 아닌 마리 퀴리라는 여성이면서 아내, 엄마이자 과학자로서의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삶이 균형감 있게 묘사되며, 잘 알려진 인물의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나를 찾아줘’(2014)의 로자먼드 파이크가 타이틀 롤을 맡았고, 이란 출신의 여성 감독 마르잔 사트라피가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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