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수 감소, 출산⦁결혼 미루는 경향 탓
올해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857만8000명 중 경단녀는 지난해보다 19만3000명(-11.4%) 감소한 150만6000명으로 집계돼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가 줄었다는 것은 얼핏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우선은 전체 15~54세 기혼여성이 지난해보다 3%(26만6000명) 감소했다. 그리고 출산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경향이 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경단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을 그만둔 사유를 살펴보면 육아(42.5%)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27.5%), 임신·출산(21.3%), 가족돌봄(4.6%), 자녀교육(4.1%)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육아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위는 결혼이었다. 경력 단절 사유 중 육아 비중은 2018년 33.5%, 지난해 38.2%, 올해 42.5%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결혼과 임신⦁출산의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39세) 경단녀가 69만5000명(46.1%)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서 40~49세(38.5%), 50~54세(8.9%), 15~29세(6.4%)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 중 경단녀는 25.8%(124만2000명)였다. 자녀 2명이 60만5000명(48.7%)으로 가장 많았으며, 1명(50만9000명·41.0%), 3명 이상(12만8000명·10.3%)이 뒤를 이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단녀가 61.6%(76만5000명)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