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는 저소득층 대상 세계 최초 무상생리대 정책 시행 

2018년에 '생리용품 무상제공' 법안 발의했던 모니카 레논 의원(출처-더 가디언)
2018년에 '생리용품 무상제공' 법안 발의했던 모니카 레논 의원(출처-더 가디언)

생리빈곤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싼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저소득층 여성의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의 심각성은 더 커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여성단체 독립을 위한 여성(Women for Independence)’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이 생리빈곤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 24생리용품 무료제공(Period Products Bill)’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자체들은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생리용품을 제공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생겼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공공건물에서 탐폰과 생리타월을 무료로 제공한 노스에어셔(North Ayrshire)주를 포함한 일부 지자체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생리용품 법안을 발의했던 노동당의 모니카 레논 의원은 생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지난 4년간 진행했다.

레논 의원은 법안 통과에 대해 스코틀랜드의 자랑스러운 날이라면서 이제 여성과 소녀 그리고 생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미 지역공동체와 지자체 수준에서는 생리품위(period dignity)를 위한 큰 진전이 있었고, 공공생활에서 생리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레논 의원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의회에서는 생리에 대한 공개적 논의는 없었는데, 이제 의원들은 생리용품의 종류와 내구성 뿐 아니라 폐경과 자궁내막증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다.

이번 법안에는 이미 2017년에 니콜라 스터전(Nicola Sturgeon)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이 발표한 학교와 대학의 생리용품 무료제공 의무도 포함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음식점이나 주점 그리고 축구클럽 등 일부 개인 사업자들은 독립적으로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미 스코틀랜드의 많은 여성 화장실에서는 무료생리대가 비치돼 있다.

레논 의원은 전 세계의 운동가들이 스코틀랜드의 진전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팬데믹의 와중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정치적 사안으로 제안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 정부는 지난 2018년 저임금 가구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무료 배급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무상생리대 정책이었다. 생리용품 법안 통과로 이제 모든 여성들이 그 혜택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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