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유산 사실 공개한 마클 왕자비...침묵 깨는 노력에 불지펴
[영국]유산 사실 공개한 마클 왕자비...침묵 깨는 노력에 불지펴
  • 서정환 기자
  • 승인 2020.11.30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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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사산 알리고, 위로와 도움받는 인식과 문화적 변화 필요 

지난해 5월 갓 태어난 아들 아치를 안고 있는 영국의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출처-더 가디언)
지난해 5월 갓 태어난 아들 아치를 안고 있는 영국의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출처-더 가디언)

영국의 메건 마클 왕자비(39)는 지난 25일 뉴욕타임즈(NYT) 기고를 통해 지난 7월 둘째 아이를 유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마클 왕자비는 충격적인 공통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화는 금기시되고 혼자서만 슬퍼하는 것이 계속된다누군가가 정말로 열린 마음으로 괜찮냐고 물으면 슬픔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고통을 나누기 위한 초대를 받았을 때 우리는 치유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유산 및 사산 전문가들이 마클 왕자비가 유산사실을 공개한 것을 칭찬하면서 여성과 그 파트너들이 케케묵은 문화적 관습에 억눌려서 (유산에 대해) 침묵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산과 신생아 사망관련 자선단체인 샌드(Sands)’의 클리아 하머(Clea Harmer) 대표는 유산은 충격적이고 외로운 경험이라면서 왕자비와 같은 유력인사가 유산을 털어놓고 말하면, 유산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이 덜 외롭다고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산과 사산관련 자선단체들은 유산을 둘러싼 침묵을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커플들이 임신 12주 검사 이전에 공개적으로 임신을 알리는 문화적 변화를 요구했다.

왕자비는 임신 몇 개월에 유산을 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하머 대표는 임신 중 언제 임신을 공개하라는 지침은 없지만, 보통 임신 12주 전에는 임신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머 대표는 임신을 공개하지 않으면 유산에 관해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지지를 구하기도 어려워진다면서 임신을 초기에 공개하는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임신초기가 산모가 가장 아프고 피곤한 시기라서 도움과 지원을 구할 시기이기 때문이 라고 말했다.

하머 대표는 임신과 유산을 말하는 것이 모든 커플들에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지원을 구할 권리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사산소식을 알린 모델 겸 배우 크리시 타이겐(출처-타이겐 인스타그램)
자신의 SNS를 통해 사산소식을 알린 모델 겸 배우 크리시 타이겐(출처-타이겐 인스타그램)

사산과 유산 그리고 조기출산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는 토미즈(Tommy’s)’의 리지 단젤로(Lizzie D’Angelo) 이사는 지난 10월 소셜미디어에 사산의 충격을 공유한 크리시 타이겐(Chrissy Teigen)과 같은 유명인의 고백은 관습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타이겐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산경험과 함께 아기를 잃은 자신과 남편의 고통스런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단젤로 이사는 타이겐의 증언과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유산이나 사산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런 사실의 언급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들도 12명 중 1명은 유산후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한다.

단젤로 이사는 남성들은 강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자신들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성들을 위한 플랫폼인 ‘musicfootballfatherhood.com’의 설립자인 엘리엇 래(Elliott Rae)는 많은 남성들이 지지를 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유산을 논의할 권리가 없다고 느낀다고 하면서 남성성은 상처받기 쉽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들도 유산과 같은 것을 논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과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산협회(The Miscarriage Association)의 루스 벤더 아틱(Ruth Bender Atik) 이사는 스코틀랜드의 니콜라 스터전(Nicola Sturgeon) 1장관이 자신의 유산사실을 공개한 이후 화제가 변하고 있으며, 마클 왕자비의의 솔직한 고백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군가 유산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들이 괜찮은지 묻고, 안됐다고 공감을 해줘서 당사자들이 보살핌 받고 있음을 알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웨딩TV】 서정환 글로벌 전문기자 jhseo1222@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