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영국 더 가디언
출처-영국 더 가디언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임산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 인력들이 코로나19 치료에 투입되면서 진료받기가 힘들어졌고,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가족 없이 홀로 출산하는 경우도 많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임신 계획이 무산된 여성들도 많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휩쓸고 갔을 때, 체외수정 클리닉들은 문을 닫았다가 대부분 5월이 돼서야 다시 문을 열었다. 불임치료를 위해 외국에 나갈 계획을 세웠던 여성들도 여행제한으로 나갈 수 없었다.

또 글로벌 팬데믹이라는 스트레스로 한 때 견고했던 연애관계가 깨지면서 임신을 원하는 30대 후반의 여성들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게 됐다. 그리고 팬데믹 이전에 재정상태가 좋았던 여성들도 직장을 잃어 적어도 단기적으로 엄마가 될 수 없게 됐다.

가디언은 코로나19로 야기된 여러 가지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임신을 할 수 없게 돼 엄마가 될 기회를 잃어버린 여성들을 만났다.

불임치료 연기

영국불임협회(British Fertility Society)의 라지 마투르(Raj Mathur) 박사는 모든 불임치료가 연기됐다. 불임 환자들을 불임클리닉으로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불임클리닉이 문을 열었지만, 환자가 밀려있고 자원은 제한돼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인력부족에 취약하다. 마투르 박사는 효과적인 서비스를 위해 많은 클리닉이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중인 직원들도 있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할 직원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여성들에게 이와 같은 불임치료 지연은 재앙과도 같다. 마투르 박사는 문제는 국가지원 불임치료의 연령한계에 도달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치료의 지연은 NHS(국민보건서비스)가 제공하는 치료의 연령제한인 34~~42세를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영국불임협회는 코로나 봉쇄로 영향을 받은 여성들에게 이런 연령제한을 완화하자고 제안했고, 현재 이 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불임치료를 오랫동안 기다린 여성들에게 치료지연은 고통스럽다. (Hull)시에 사는 안나(35)올해 불임치료를 시작할 차례였다고 말했다. 그녀와 남편은 임신을 위해 6년간 노력했고, 그 동안 2번의 유산이 있었다. 그녀는 작년에 불임치료 클리닉에서 반복적 유산의 원인이 그녀의 염색체 장애 때문이라고 알게 됐다.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유전자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나는 지난 4월부터 NHS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지난 11, 그녀는 최소한 9개월은 더 지나야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 안나는 계속해서 차질이 생기는 것 같다. 또 한 해가 가버렸다. 치료를 기다리면서 생활이 보류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영국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불임클리닉에 자비로 치료를 받는 여성들에게도 2020년은 재앙의 한해였다.

브리스틀(Bristol)에 사는 에밀리 쉬한-존스(Emily Sheahan-Jones, 39)NHS 불임치료를 받고 실패한 후에 아테네에서 5번의 인공수정 시도 후에 아들을 임신했다. 아테네는 불임치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녀는 자비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포기하라는 얘기를 들었던 사람들이다. 아들을 낳은 날은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녀는 올해 불임치료를 또 받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그리스가 봉쇄되면서 갈 수 없었다. 비행기 편이 없었다. 그녀는 내년에 40살이 된다. 31살에 임신시도를 시작했는데, 40살에도 여전히 그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재정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불안도 엄마가 되려는 여성들의 꿈을 좌절시킨다. 옥스퍼드(Oxford)시에 사는 조세핀(Josephine, 39)나는 주기적으로 멘붕상태가 된다. 많이 운다털어놓았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으로 입사원서를 내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는다. 그녀는 “9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았으나 가차 없었다면서 내 전문분야는 틈새시장인데, 모든 산업이 코로나19를 다루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와 남편은 올해 노후대비 저축을 체외수정에 사용하려 했었다. 그러나 아기가 있으면 조세핀이 직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테니 그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적다. 그녀는 나는 면접을 보러 간다. 내 경력을 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나는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경력을 갖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구직과 관계없이 이를 악물고 불임치료 비용을 댈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러면 스트레스로 가득 찬 불확실한 임신을 하게 될까 걱정한다.

빅토리아 듀스닙(Victoria Dewsnip, 32)에게 가까운 미래에 엄마가 될 가능성은 없다. 리버풀에 사는 예술가이자 상담사인 그녀와 치과기공사인 애인 폴은 올해 집을 살 계획이었다. 그녀는 집을 사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가 닥쳤다.

폴의 집주인은 집을 팔려고 내 놓았고, 폴은 일시해고 당했다. 그들은 대출을 받을 수도 없다. 빅토리아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라서 시간제 근무 밖에는 못하므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이들은 모든 짐을 갖고 그녀 어머니의 집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우리는 집을 마련할 때까지 아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조만간 아기를 갖게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을 앓고 있다.

연애의 어려움

클로디아(Claudia)는 다음 달에 34살이 된다. 그녀는 독신이고, 함께 아이를 가질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데이트에 제약이 있다. 그녀는 친구들은 임신 중이거나 아기를 양육하고 있는데, 나는 만날 남자를 온라인으로 찾고 있으니,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팬데믹의 와중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네트워크를 잃어버린 많은 여성들이 외롭게 임신을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불임을 겪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슬픔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불임전문의인 체스터 대학(University of Chester) 아만다 시브스(Amanda Sives) 박사는 이들은 상상하던 미래을 잃어버렸다.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여성으로서 실패했다는 감정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시브스 박사는 불안하거나 어쩔 줄 모르겠다는 여성들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을 만나라고 조언한다. 불임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은 종종 좋은 의도이지만, 몰이해적인 질문을 받는다. 예를 들면 언제 애를 가질 거야?’, ‘아직 애를 가지지 않았어?’ 등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는 다른 여성들과 이런 고통을 나눌 공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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