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로 풀어가는 맛과 인생 이야기

출처-알라딘

서울시가 지난 9월 전국의 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를 위로하는 음식으로 떡볶이가 1위에 뽑혔다.

누구에게는 최애 간식, 누구에게는 추억의 매운 맛...한국 사람들이라면 떡볶이에 대한 추억 하나 쯤 갖고 있다. ‘고추장 vs 간장’,‘밀떡 vs 쌀떡’, ‘오뎅 vs 삶은 계란등 떡볶이 취향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니 떡볶이를 주제로 한 테마소설, 학교 앞 떡볶이집을 무대로 한 동화, 떡볶이 요리책도 많을 수밖에.

활발한 방송활동과 기고로 잘 알려져 있는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모두의 떡볶이>( )로 떡볶이 덕후들을 찾아온다. 추억의 학교 앞 떡볶이부터 페스토 크림 떡볶이, 팟타이 떡볶이 등 외국 물 먹은 이색 떡볶이, 비빔만두, 순대볶음 등 떡볶이 단짝 메뉴까지 총망라 됐다.

떡볶이 요리책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무궁무진한 떡볶이의 맛>(레시피책토리)은 최소한의 기본 양념과 재료만 사용해서 만든 대표 떡볶이’, 양념과 부재료를 최상의 맛 궁합으로 조합한 무궁무진 떡볶이’, 소문난 맛집 떡볶이를 가정용으로 재해석한 유행 떡볶이까지 레시피대로 따라 하면 인생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떡볶이 공부책>(초록개구리)은 제목 그대로 초등학생들에게 떡볶이의 역사와 문화, 과학적 지식 등을 알려주는 떡볶이 입문서(入門書)이자 인문서(人文書).

코로나19 속 다시 맞은 겨울방학에 간식거리 만드는 엄마들의 고민을 좀 덜어줄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떡볶이를 만들며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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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발간된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수오서재)10명의 작가들이 풀어내는 떡볶이 소설들을 모은 테마소설집이다. ‘100% 수제 떡볶이 소설집이라는 설명이 맛깔스럽게 다가온다.

각자가 선호하는 떡볶이 맛이 조금씩 다르듯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떡볶이 이야기에는 매운 맛, 순한 맛, 칼칼한 맛, 달짝지근한 맛 등이 담겨있다.

없어! 진짜 맹세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인사 안 한 적도 없고, 뭐 거스름돈 더 받은 걸 꿀꺽했다거나 한 적도 없어! 왜 나만 여섯 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니까?”

김동식 작가의 컵떡볶이의 비밀은 학교 앞 떡볶이집의 추억담으로 매번 남들보다 적은 떡볶이 개수 때문에 속상한 주인공이 더 많은 떡볶이를 얻기 위해 꾀를 쓰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그걸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맙소사.”

일이 생각보다 커졌다는 생각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반항심이 들었다.

그깟 떡볶이가 뭔데 우릴 이렇게 가둬!”

정명섭 작가의 좀비와 떡볶이는 좀비로 인해 망가진 세상에 떡볶이가 도전이자 희망이 되기도 한다.

사랑이 담긴 떡볶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자꾸만 걸렸다. 남편에게 줄 사랑은 없었다. 아니, 그가 먼저 사랑을 거부했다. 그런 그에게 어떻게 사랑을 담아 떡볶이를 만들어 줄 수 있단 말인가?

60대 여성의 떡볶이 복수극을 다룬 조영주 작가의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떡볶이에서는 떡볶이의 매운맛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전지적 떡볶이 시점(쫄깃쫄깃 탱탱의 모험, 떡볶이 초끈이론), 스토킹 범죄(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 디지털 성범죄(유라TV), 떡볶이 한그릇의 위로(송 구리 당당) 등 작가들의 영감으로 버무린 다양한 떡볶이들이 독자의 식탁 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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