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 장기적으로 해를 입힐 수 있어

출처-더 가디언
출처-더 가디언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의 한 연구에 의하면 성인은 하루에 300~6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바다와 강에 그대로 유입돼 물고기들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고, 물고기들을 먹은 사람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태반에서 발견돼 연구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몸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태아에서 발달되는 면역시스템을 망가뜨리거나 장기적인 해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입자들은 산모들이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흡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세 플라스틱 입자들은 정상적인 임신과 분만을 한 여성 4명의 태반에서 발견됐는데, 산모쪽 및 태아쪽 태반 모두와 태아가 발달하는 세포막에서도 감지됐다.

각 태반의 4%만 분석한 결과 열 개 남짓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기 때문에 총 갯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 발견된 입자들은 파랑색, 빨강색, 오렌지색 또는 분홍색으로 염색된 플라스틱이었으며, 포장용품, 페인트 또는 화장품과 개인미용관리 용품에서 유래한다.

이번에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그 크기가 10마이크론(0.01 mm)으로 혈관을 통해 운반될 정도로 작았다. 이 입자들은 아기 몸속에도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진은 이것까지 측정하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로마 샌조바니칼리비타 페이트베너프래텔리(San Giovanni Calibita Fatebenefratelli) 병원 산부인과의 안토니오 라구사(Antonio Ragusa) 박사는 인간 세포로만 구성되지 않고, 생물학적인 것과 무기물의 혼합체라는 의미에서 사이보그 아기와 같다. 엄마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태반은 태아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태아와 외부환경 간의 연결기능을 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플라스틱 입자가 있다는 사실은 크게 우려된다. 미세 플라스틱이 면역반응을 촉발시킬지 또는 해로운 독소 오염물질 분비를 유도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태아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는 태아성장 감소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입자들은 연구대상 중 2명의 여성의 태반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생활방식이나 섭생이 다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은 에베레스트 정상부터 깊은 바다까지 지구상 모든 부분에 퍼져있다. 사람들은 음식과 물 그리고 호흡을 통해 이들을 흡수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몸속의 이 입자들이 갖는 효과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그 효과, 특히 아기에 대한 효과에 대해 긴급하게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우유병으로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들을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과학자들이 아기 쪽 태반에서 대기오염 물질을 발견한 바 있는데, 이는 태어나지 않은 태아도 자동차와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이탈리아 연구진은 태반의 오염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없는 환경에서 분만작업을 했다. 의사와 조산사들은 분만 중인 산모를 돕는 과정에서 면장갑과 면수건 만을 사용했다.

자선단체 켐 트러스트(Chem Trust)’의 엘리자베스 살터 그린(Elizabeth Salter Green)아기들이 오염된 상태로 태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규모는 작지만 매우 큰 우려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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