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 카메라 들고 혼자 북촌 한옥마을 산책을 나갔다가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부부를 만났다.

그들을 본 순간 TV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로 늙어 갈 줄 알았는데..”하며 아내와 일찍 사별한 남편의 애잔한 마음이 느껴지는 고백 말이다.

부부의 모습을 보니 그 남편의 고백이 생각나 사진에 담았다. 하늘이 부부 각자에게 허락한 삶의 시간이 다르기에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게 마음을 써 아름다운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 함을 생각하는 연휴 마지막 날이다.

세밑 한파가 예보돼 올해는 참 춥게 마무리될 것 같다. 코로나로 올 한해 다들 참 힘들게 지냈다.

한해를 마감하는 이때, 여러모로 힘들었던 삶의 무게를 함께 감당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 모두에게도 그런 시간이 허락되기를...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