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명의 신부들에게 웨딩드레스 기부해

가난한 신부들에게 결혼의상을 기부하는 중고웨딩숍(출처-더 가디언)
가난한 신부들에게 결혼의상을 기부하는 중고웨딩숍(출처-더 가디언)

인도에서는 50세 이전까지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2%, 여자는 1% 밖에 안될 정도로 결혼은 인도 사람들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문이다. 더구나 인도인들은 일생동안 벌어들인 돈의 20%를 결혼식에 지출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결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도에서 결혼비용이 없어 웨딩드레스를 마련하지 못하는 가난한 신부들의 꿈을 이뤄주는 무료 웨딩숍이 있어 화제다.

영국 가디언은 결혼의상을 기부받아 빈곤층에게 나눠주는 한 웨딩숍을 소개했다.

인도 카누르(Kannur)주 케랄라(Kerala)시의 파피니세리(Pappinisseri) 지역의 한 양품점에는 신부용 레헨가(lehenga)와 사리(sari), 가운 그리고 반짝이는 살와르(salwar)가 넘쳐나고 있다.

각종 옷들이 마네킹을 장식하고 그 옆 테이블에는 반짝이 샌들과 신발, 팔찌, 구슬백 등이 펼쳐져 있다. 식기류와 침구류 기타 항목들도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

이 웨딩숍을 설립한 사비타(Sabitha)는 이곳을 신데렐라를 위한 동굴이라고 부른다. ‘레인보우(Rainbow)’라고 불리는 이곳은 전통 인도식 결혼에서 신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그것도 무료로.

이곳에서는 디자이너들과 부자들이 기부한 옷을 가난해서 결혼용 의상과 장식품을 살 수 없는 빈곤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41세의 패션디자이너인 사비타는 코로나19 봉쇄기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그녀는 웨딩드레스 기부운동을 몇 년 하는 동안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 손에서 손으로 내려오는 것밖에는 입을 수가 없다. 이들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7, 23세의 여성이 사비타에게 울면서 전화를 했다. 그녀는 며칠 후 결혼을 하는데, 드레스 살 돈이 없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사비타는 이 여성에게 금속편으로 장식한 사리를 무료로 보내줬다.

그녀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나에게 연락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결혼식 의상을 이런 여성들에게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결혼식 의상은 옷장에 방충제와 함께 보관돼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녀의 유튜브가 입소문을 타면서 100만뷰를 넘었다. 뭄바이, 델리, 두바이 심지어 영국에서 사람들이 사비타에게 연락했고, 옷과 신발, 핸드백과 보석, 침구류 심지어 화장품까지 보내왔다.

카누르시에 있는 이 점포 외에도 케랄라주에 5개의 점포가 더 있어 중고 드레스와 사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이제 입소문이 나서 가난한 신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비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사비타는 우리는 일부 신부들에게 무료화장과 미용도 알선해준다고 했다.

지금까지 900명의 신부들이 인도의 일류 디자이너들이 만든 드레스를 포함해 자신들에게 맞는 완벽한 웨딩드레스를 찾아갔다. 사비타는 대부분의 인도 결혼식에는 몇 가지 의례가 있어 신부들은 드레스를 바꿔입어야 한다. 그래서 신부 한 사람에게 3벌의 드레스를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의상을 원하는 모든 신부들은 결혼한다는 확인서를 지역 종교단체로부터 받아 제출해야 한다. 직접 점포를 방문하는 여성들은 원하는 개수만큼의 드레스를 가져갈 수 있다. 반납의무는 없다.

사비타는 반납을 해주면 좋다. 반납을 원하지 않으면 그것도 좋다. 기뻐하는 신부들이 신데렐라가 된 듯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드레스를 입고 기쁨의 눈물을 멈출 수 없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보내는 여성들도 많다. 매우 감동스런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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