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보살핌의 부담이 여성의 어려움 가중시켜

시세션((shecession)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니콜 메이슨(출처-더 가디언)
시세션((shecession)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니콜 메이슨(출처-더 가디언)

여성이 남성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더 심하게 받고 있다. 휴교, 휴원 등으로 인해 돌봄을 비롯한 가사노동이 더 늘어났고, 경제불황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제적 불황의 충격이 불균형적으로 여성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표현하는 시세션((shecess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여성(she)과 불황(recession)의 합성어다. 이 말은 1930년대 대공황이나 2008~2009년 미국의 금융위기 때 남성들이 더 많은 영향을 받아 맨세션(mancession)’, ‘히세션(hecession)’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여성정책연구소(IWPR, Institute for Women’s Policy Research)의 니콜 메이슨(C Nicole Mason) 대표다. 메이슨 대표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평등한 경제회복을 위해 바뀌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했다.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시세션에 처해 있다. IWPR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월 이후 110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직장을 잃었고, 추가로 265만 명이 노동인구에서 빠져나갔다.

메이슨 대표는 의회가 정치적 입장에 사로잡혀 이번 불황이 노동자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불황의 장기적 영향은 심각하다. 안전하지 못한 주거와 식생활 불안전은 그 중 두 가지에 불과하다. 일시적으로 퇴거유예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 조치가 끝나고 다시 월세를 지불할 때가 오면 이를 지불할 수 없는 가정이 많을 것이다. 메이슨 대표는 2021년에 주거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28주 동안 실업상태에 있다. 여성들의 경우 실업상태가 오래될수록 직장을 다시 얻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경제적 불안정성, 복지, 소득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위정자들이 이번 불황을 보는 관점이다. 대통령 선거기간에 조 바이든 후보는 안전모를 쓰고 공장에서 어떻게 하면 실업자들을 직장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메이슨 대표는 조 바이든은 누구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들이여 걱정마라, 남편들이 직장을 얻도록 해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메이슨 대표는 경제회복 정책의 방향성을 지적한다. 여성들이 큰 충격을 입었고, 특히 육아와 보살핌은 여성들이 직장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장애요인임에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동일한 경제회복 정책들이 시행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회복 정책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에 초점을 두어야 하며,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도로와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아니라 육아 및 보살핌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이 필요하다고 메이슨 대표는 강조했다.

메이슨 대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활기차고 진정한 사회안전망과 보건양육보살핌이라는 사회기반시설을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음번에는 경제구제를 위해 수십조 달러를 쓸 필요가 없이 견고하고 적절한 사회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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