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창덕궁 후원 관람지에서 산수유 나무를 만났다. 순백의 바탕에 빨간색 열매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사회 구성원들과의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 관계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 노력하지만, 그런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산수유 열매를 사진에 담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창덕궁 후원 관람지의 산수유 열매가 강렬하고 예쁘게 보이는 건 관람지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눈 내린 날 붉게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라는...

있어야 할 자리에서 그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한 존재감을 보일 때가 있을 것이다. 2021년 그렇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세상풍파에 흔들리기 보다는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면서 말이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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