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다문화학교 운영 중인 가수 인순이

가수 인순이가 출연한 MBN  ‘더 먹고 가(家)’ 방송 캡처
가수 인순이가 예능에 출연해 혼혈2세로 겪은 아픔과 극복과정을 털어놓았다.(출처-MBN ‘더 먹고 가(家)’ 방송 캡처)

가수 인순이는 가요계 디바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인기 가수지만, 혼혈2세로 겪은 아픔이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10일 방송된 MBN 푸드멘터리 예능 더 먹고 가()’ 10회에서는 인순이의 정체성 혼란으로 심한 사춘기를 겪었던 어린 시절, 자식을 입양보내지 않고 끝까지 키워낸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지금은 자신과 같은 혼혈인들을 위한 교육사업에 헌신하는 등 굴곡 많은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9년째 다문화 중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인순이는 어린 시절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 아이들이 나처럼 심한 사춘기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옆에 있는 아이들과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지난 2013년 강원도 홍천에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설립했다. 해밀학교는 다문화 교육 모델학교로 인정받아 2017년 강원도 교육청의 학력 인정을 받았다.

인순이는 “6명과 함께 학교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43명이 됐다면서 학교 졸업 후, 군대를 간 아이가 후원 의사를 밝혀서 감동을 받았다며 흐뭇해했다.

사춘기 때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는 인순이는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엉킨 실타래가 있었다. 엄마는 엄마 나라 사람이고 아빠는 아빠 나라 사람이지만 그럼 나는?’이라는 의문과 갈등이 있었다. 이건 엄마 아빠는 모르는 이야기들이다라고 털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2,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1일 기준 외국인 주민은 1년 전보다 7.9% 증가한 2216600여명으로 우리나라 총 인구 5,178만명의 4.3%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245%에 도달할 것으로 추계됐다. 한국이 4년 후에는 공식적으로 다문화 국가가 된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청소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에 있는 대동초등학교는 2019년 기준 전교생 435명 중 321(73.8%)이 다문화가정에 태어난 학생이다. 학년이 낮을수록 다문화학생 비율은 더 높아 1·2학년의 경우 한 반에 한국학생이 1~2명에 그칠 정도다.

이주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현상이 됐고, 그런 맥락에서 다문화가정 증가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다문화가정은 일상의 차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국민적 인식 개선은 물론 국가 법령이나 주요 정책에 다문화 차별 요소가 없는지를 점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예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다문화가족 포용대책은 모든 가족을 차별 없이 포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문화 사회 구현을 목표로 상호문화 존중을 통한 다문화 수용성 제고인권보호 강화 균등한 기회 보장 및 포용사회 환경 조성 사각지대 없는 복지서비스 제공 등 4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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