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아이 두고 사별한 아내와 재회하는 꿈같은 일이 벌어지다

'너를 만났다' 시즌2 첫 번째 이야기 '로망스' (출처-MBC홈페이지 캡처)
'너를 만났다' 시즌2 첫 번째 이야기 '로망스' (출처-MBC홈페이지 캡처)

영화 <토탈 리콜>1990년 개봉됐을 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뇌속 기억을 이식해주는 리콜 여행사를 통해 화성으로 가상여행을 가는 장면은 당시만 해도 그야말로 가상현실이었다.

그로부터 30, 가상현실을 재현하는 VR(virtual reality) 기술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진 VR이 감동을 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고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고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꿈이 VR을 통해 이뤄졌다.

21일 방송되는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시즌2의 첫 번째 이야기 로망스에서는 4년 전 아내와 사별한 남편이 가상현실에서 아내와 재회하는 기적과도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

김정수(51)씨는 4년 전 아내 성지혜씨와 사별했다. 연애 시절 오빠 셔츠의 두 번째 단추가 되어 심장 가까이에 머물고 싶다던 아내였다. 18년 전 결혼식 날, ‘잘 살아줄게하며 환히 웃던 아내는 다섯 아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당시 첫째가 열네 살, 막내는 불과 여섯 살이었다.

김정수씨는 항상 안고 잤거든요. 팔베개 하고. 추울 때나 더울 때나라고 말했다. 그의 소원은 아내를 다시 만나 팔베개 해주기, 그리고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자녀들에게 엄마에 대한 추억을 남겨주는 것이었다.

엄마의 그림자라도 보고 싶다는 아빠와는 달리 사춘기 두 딸은 아픈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했다.

아빠가 엄마를 좋아하는 게 보였어요. 뽀뽀하고, 만날 안고 다니고...”큰딸 종빈양이 기억하는 엄마 아빠는 참 다정했다. 엄마가 아파서 머리카락이 다 빠졌을 때도 아빠는 엄마가 예쁘다며 안고 다녔다고 한다.

종빈양은 마지막 모습은 너무 아팠으니까 그냥 건강한 모습으로 와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VR 제작을 맡은 MBC 디자인센터 VFX(특수영상) 팀과 제작진은 아내이자 엄마에 대한 가족들의 기억, 그리고 남아있는 사진과 동영상, 음성파일을 바탕으로 건강한 모습과 행복했던 기억의 순간을 구현했다.

성지혜 씨의 표정과 몸짓은 연극배우 우미화 씨의 모션 캡처를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적 움직임을 구현됐고, 남아있는 1분 분량의 음성을 성우와 합성하는 보이스 컨버전(Voice Conversion) 기술을 적용해 최대한 기억 속 목소리와 가깝게 만들었다.

이렇게 6개월 간 부부의 만남을 위한 작업이 진행된 끝에 드디어 지난 111일 김정수씨가 아내 성지혜씨를 만나는 순간이 다가왔다.

MBC 버추얼 스튜디오에 들어온 김정수 씨는 아내의 모습에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섯 아이들 역시 만남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남편을 걱정했다고 한다. 아내와의 만남을 간절히 고대해왔던 김정수 씨는 아내를 만나 어떤 말을 했을까?

너를 만났다시즌2 ‘로망스편은 21, 28일 오후 9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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