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에서 함께로 해답을 찾는 엄마들

공동육아 모임에서 풍선아트를 구경하는 아이들(출처-NHK)
공동육아 모임에서 풍선아트를 구경하는 아이들(출처-NH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휴원과 휴교 조치가 반복되면서 퇴근 없는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많다.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아이들도 힘들고, 아이를 보살피느라 자기 시간을 갖지 못하는 엄마들도 힘들다.

일본 NHK는 아이를 보살피느라 서서 밥을 먹고 하루 종일 누구와도 얘기를 하지 않는 등 힘들고 외로운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이웃 사람들로 함께 모여 공동 육아를 하는 현장을 보도했다.

도쿄 나카노구(中野区)의 한 육아맘 단체는 산책카페 도너츠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립되기 쉬운 아기와 엄마에게 밖으로 나와서 함께 노는 기회를 주는 것인데, 이웃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비누방울과 풍선놀이를 해 주기도 하고, 그림책과 종이연극을 읽어주기도 하며, 엄마들은 차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주최 측의 마루모아사미(丸茂亜砂美)씨는 안심하고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장소는 집 이외에는 없다. 이웃끼리 원만하게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엄마와 아기가 가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육아, 함께 합시다!”는 이 단체가 전하는 메시지다.

지난 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에는 한 달에 1번씩 찻집을 빌려 카페를 개설했다. 지역주민이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아이를 데려오는 엄마 뿐 아니라 지역의 할아버지할머니 등 세대를 초월한 사람들이 모였다. 자주 만나지 않은 세대 간 사람들의 교류가 생겨나고, 육아세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깊어졌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모임이 중지되면서 지난 해 6월에 감염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해 이벤트를 개최했다.

모임이 계속되면서 참여하는 엄마와 아기가 늘어났다. 아이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와 이미 육아기가 지난 엄마들이 매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게 됐다. 늘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 아이들도 할아버지들이 취미로 익힌 풍선아트에 빠져들거나 아이들끼리 그림을 그리며 논다.

엄마들은 가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없다. 이렇게 느긋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집에 있으면 아이가 낮잠 잘 때 외에는 나만의 시간이 없어 숨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엄마들이나 할아버지들도 만나고, 아이들을 바라볼 시간도 있어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간호와 육아에 쫓기며 살고 있는데, 누구에게 상담하면 좋을까 모르고 있던 참에 이 모임에 참가하게 됐다. 정말로 구제받았다고 생각한다. 엄마도 아기도 많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는 등으로 모임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지역에서 육아를 함께 하고 싶다라는 엄마들의 생각이 이제 현실로 뿌리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주최자인 아사미씨에게는 참가자 엄마들로부터 메신저를 통해 유치원 선택과 간호 등 다양한 상담이 밀려오고 있다.

그녀는 이런 만남을 계기로 유대관계가 생기고, 모임이 확대된다는 느낌이 든다. 육아를 혼자서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참가자 모두가 자연히 느끼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께 놀자!”라는 작은 계기가 엄마와 아기의 든든한 지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역에서 함께 육아를 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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