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친구는 수줍은 듯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야!! 나 드디어 결혼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평생의 반려를 만난 친구에게 마음썻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 순간을 아름답게 사진으로 남겨준다는 약속도 했다.
검은머리가 흰 파뿌리처럼 될 때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라면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은 어떤 것일까?
얼마 전 주말 등산길에 몸이 불편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산책을 하는 노부부가 눈에 들어와 사진에 담았다. 아내가 걷다 지쳐 멈추면 남편도 같이 멈춰 아내의 등을 토닥여 주고, 아내가 힘을 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면 박수로 응원하며 노부부는 함께 아침 산책을 하고 있었다. 평생을 서로를 응원하며 삶을 함께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은 초콜렛 박스와 같아서 그 안에서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처럼 상대를 100% 속속 들이 알 수 없기에 누군가를 만나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의 절반을 버리고 그 버린 자리에 상대방의 절반을 채워 같이 공유할 마음이 있는 사람을 만나 함께 한다면 그 결혼은 이미 절반은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