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11~54%, 대장암 6~2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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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다공증, 우울증, 피로감 등이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 근육량과 골밀도, 기초대사량 등이 감소해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폐경 후 살이 찌면 유방암과 대장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과 대장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 비만한 여성이 유방암과 대장암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이미 검증됐으나 폐경 여부에 따라 비만이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밝힌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폐경후 유방암 환자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폐경기가 지났으면서 비만한 여성은 마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확실히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비만한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때는 치료를 한 뒤에도 암의 재발이 잦고 생존율 또한 낮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국가 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에 대한 자료를 얻어 유방암과 대장암 발병을 추적한 결과 비만이 폐경 전후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폐경 전인 경우 비만도에 따라 암 발병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폐경 후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방암은 정상체중군(BMI 18.5-23)에 비해 과체중(BMI 23-25)11%, 비만(BMI 25-30)28%, 고도비만(BMI>30)54%로 각각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대장암 역시 정상체중에 비해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암 발병 위험이 더 커졌다.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신동욱 교수는 폐경 전후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폐경 전에는 폐경 후보다 더 많이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암 발병 위험을 상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폐경 후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폐경 후 체중관리 방법은 식생활과 운동이다. 술이나 고지방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좋다.

2~3회 정도 덤벨, 운동밴드 등을 이용해 가벼운 근육운동을 하고, 걷기, 수영, 자전거 등심장과 폐를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병행한다. 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다.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잡지와 미국 암연구협회 공식 학술지인 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 & preven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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