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

인터넷에 부모를 검색해보니 생후 2주 밖에 안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부모, 정인이 입양부모 2차 재판, 생후 2개월 여아를 27곳 골절상을 입게 한 미국판 정인이부모 체포 등 듣기만 해도 끔찍하고 가슴 아픈 아동 학대 사건 기사들이 줄줄이 뜬다.

부모가 자식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모습을 목도하면서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부모의 사전적 의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불과 14음절에 불과한 짧은 뜻풀이지만, 우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무한의 헌신과 사랑이 담겨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런 절대적인 가치와 신념이 흔들리고 있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어떤 엄마와 아빠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할 책이 있다.

출처-알라딘

<부모 노릇>의 저자 민승기 작가는 결혼을 너무 당연하게, 의례적으로 시작하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일단 사랑하니까 연애를 하다가 함께 살기 위해서 당연히 결혼을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라면서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지 못하면 좋은 부부, 좋은 부모는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후 2주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모 사건에 대해 박송희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20대 초반의 부부가 부모가 될 준비가 전혀 되지 않고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쩌다 만나서 사귀다가 얼떨결에 결혼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 한 개인이 부지불식간에 부모가 되고 보니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부모가 세상의 전부인 참으로 작고 약한 존재를 책임지기 힘들어지고, 종래는 삶의 짐이 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각각의 사연은 다르지만, 부모라는 권력을 행사하며 아이를 학대하는 수많은 사건의 전말은 다 이럴 것이다.

어쩌면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완벽한 부모가 아닌 괜찮은 부모가 되라고 권하면서 완벽함이 오히려 자녀를 망치기 때문에 적당히 좋은 부모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 어떻게 키울 것인가보다 어떤 엄마와 아빠로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자녀 양육의 디테일한 스킬을 전하기보다 자녀 양육의 원칙과 방향을 강조한다. 옆집 엄마가 성공적으로 아이를 키운 방법대로 우리 아이를 키운다고 우리 아이가 똑같이 성공적으로 자라지는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녀 양육과 부모 노릇의 올바른 터 닦기에 초점을 맞추면 얼마든지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은 건강한 부부 관계이다. 이 책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착한 아이로 성장한 경우는 대략 20% 정도라고 한다. 자녀가 도덕성을 갖춘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방법은 부모가 도덕적으로 착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해답이 제시돼 있다. 민승기 지음. 나비의 활주로.

출처-알라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자식을 제 손으로 학대하고 죽이는 부모를 보면 제 정신이냐? 사람도 아니다라고들 한다. 아동학대를 하는 부모는 따로 있는 것일까? 그들의 뇌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라는 이름>은 아동학대에 관한 다수의 서적을 출간했던 일본의 소아신경과 의사인 도모다 아케미 박사가 아동학대로 인한 아이의 뇌 변화와 신체의 변화, 학대의 가해자인 부모의 심리상태와 학대의 대물림, 그리고 이런 부적절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을 뇌 과학의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이의 몸에 난 상처는 옷에 가려지고, 아이의 마음에 난 상처는 직접적으로 알 수 없다. 사실 신체적, 정신적 폭력이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충격적이다.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보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학대와 폭력은 거침없이 번지고 대물림된다. 학대는 최대 70% 확률로 다음 세대에 대물림된다고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의 뇌에도 문제가 있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의 뇌도 그 고통에 적응하기 위해 뇌 스스로 변형된다고 한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부모의 뇌를 치유하면 아이의 뇌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동 학대라는 비극은 부모에게서 출발하기에 우선적으로 부모를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다.

그래서 책에는 부모 트레이닝을 통한 트라우마 극복, 사회적 지원과 공동 육아 등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례가 담겨있다.

저자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학대가 격감한 결과, 젊은 층의 범죄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스웨덴 범죄방지위원회의 보고를 보면 1990년대 이후 젊은층의 절도나 기물파손 같은 범죄가 감소했다. 이 위원회에서는 범죄감소에 공헌한 요인으로 가정환경의 개선, 즉 부모의 폭력 감소, 부모와 자녀 간의 안정된 애착 관계 등을 들고 있다.

스웨덴은 아동학대 금지를 법제화하고, 아이를 때리지 않고 키우기 위한 정보와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의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체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도모다 아케미 지음. 김경인 옮김. 마인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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