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출생아수도 4년 만에 20만 명대로 진입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늘어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역대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1만9576명으로 전년 동월(2만1228명)보다 1652명(7.8%) 감소했다. 이는 1981년 출생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1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어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출생아수는 27만2400명으로 전년의 30만2700명보다 10%나 줄었다. 2017년 30만명 대(35만7771명)로 줄어든 후 불과 4년 만에 20만명 대에 진입하면서 저출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망자는 1년 전보다 177명(0.7%) 늘어난 2만6899명으로 집계돼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7323명으로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1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 혼인 건수는 2만213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806건(-11.2%)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룬 커플들이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해 혼인 건수 감소는 향후 출생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