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전세>월세 순으로 출산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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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점에서의 주거안정성이 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주택금융연구원이 지난 19일 발행한 '2021 주택금융 리서치' 14호에 실린 보고서 <주거안정성과 출산>에 따르면 결혼을 통한 분가 시점의 주거유형이 자가인 경우 출산 횟수는 1.18로 전세(1.15)와 월세(0.81)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출산과 연계한 이사시점을 계산해보면 출산 전해 0.12, 출산 당해 0.19, 출산 다음해 0.23으로 출산 전해보다 출산 당해 및 다음 해에 이사하는 비중이 컸다.

또 이사를 하면서 주거 형태 또한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출산 시점 및 그 이후에 자가 거주 비중은 늘어나고 전월세 거주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주거안정성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 연구에서 측정한 것보다 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가구가 체감하는 주거안정성은 주거유형 외에 주택형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출산을 전후해서 아파트 거주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가구가 아파트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가 시점 및 출산 직전 해에는 62%였던 아파트 거주 비율이 출산 당해에는 67%, 출산 다음 해에는 71%로 상승했다.

기간별로 보면 1999~2007년에 분가한 가구는 분가시점, 출산 전해, 출산 당해, 출산 다음해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0.640.620.650.71, 그리고 2009~2015년에 분가한 가구는 0.610.620.690.71로 기간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출산 당해와 출산 다음해에 아파트 거주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결혼 후 5년 동안 자녀를 갖지 않은 가구는 출산 가구에 비해 아파트 거주 비중이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99~2007년 기간의 비출산 가구의 5년간 아파트 거주 비중은0.480.550.670.630.59로 나타났고, 2008~2015년에는 0.620.600.610.630.56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민병철 연구위원은 자녀계획이 없을 경우 굳이 아파트를 선호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한편 아파트에 거주할 재력이 부족하면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서는 주택가격이 높아지면 안정적인 주거지에서 출발하고자 하는 신혼가구들의 결혼연령이 늦어질 수 있어 이로 인한 주거 불안정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한국노동패널 마이크로데이터를 이용해 결혼을 통해 분가한 가구이며, 701개의 표본이 분석에 사용됐다. 분석 대상 가구들은 결혼 후 첫 5년 동안 평균 1.1회의 출산을 경험했으며 첫 출산까지의 기간은 평균 1.4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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