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 한명의 독립된 인격체로 홀로서는 첫 시작을 하는 것이다.

아빠는 아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의 제한 속도인 시속 30km로 천천히 걸으며 주변도 돌아보고 또 잠시 멈춰 지나온 길도 되돌아보는 학교생활을 했으면 싶다.

그런 시간을 통해 미래를 잘 준비해 뿌리 깊고 잎이 무성한 나무와 같은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

학창시절 누구나 1등을 꿈꾸지만, 모두 1등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 하고 행복한 일을 하는 삶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지금 당장의 순간에만 머물지 말고, 또 나만 생각하지 말고, 돌아보고, 바라보고,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많은 것을 마음에 담고 새기며 느긋하고 충만하게 오늘을 살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태도라면 말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경험이 많기에 오늘따라 길 위에 걸려있는 어린이 보호구역 제한속도 안내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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