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회의원수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 24.3%에 못미쳐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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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는 여성들의 지위가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전세계에서 자살하는 여성 다섯 명 중 두명은 인도인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인도 여성은 조혼과 폭력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남성에게 종속된 채 살고 있다.

이런 인도에서 최근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France 24’는 지난 5월 19일에 끝난 인도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수가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 국회의석수의 14%를 차지한 여성들, 숫자 증가에도 여전히 세계 평균에는 못미쳐

지난 4월11일부터 5월 19일까지 치러진 인도총선 결과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현 총리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여성 정치인들이 하원(:록사바 Lok Sabha)에 등장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석의 14%를 여성들이 차지하였다. 의석수로는 총 542석중 77석으로 작년의 62석과는 대비된다.

“아직 추세라고 하기에는 기준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라고 인도발전 전문가이며 파리동대학교에서 열린 컨퍼런스의 좌장인 카테린느 브로(Catherine Bros)는 말한다. 사실 그 숫자는 평등과는 거리가 멀고 전 세계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친다.

성별과 지역에 따른 인도 총선 당선지도(여성당선자는 녹색, 남성당선자는 청색) *출처: France 24
성별과 지역에 따른 인도 총선 당선지도 (여성당선자는 녹색, 남성당선자는 청색) *출처: France 24

 

○ 투표는 여성들의 열악한 상황 개선에 도움 되지만, 수도와 지방 간극 커

국제의회연맹에 따르면 2019년 4월 1일 현재 세계 전체 국회의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4.3%이다. 카테린느 브로에 의하면 전체 유권자의 50%를 여성이 차지하므로 주목해야 할 숫자는 여성의 출마 비율이다.

이번 인도의 17대 의회의 경우 총 7334명의 후보 중 715명이 여성후보이다. 그리고 인도 비정부기구인 ‘민주적 개혁을 위한 연대’는 이들 중 약 400명이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가장 위험하다고 분류된 이 나라에서) 여성의 고용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2018년 여성의 취업률은 26%에 못미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그렇다면 투표가 이러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투표가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수도 델리에서 통과된 법과 이 법을 먼 지방에 적용하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라고 카테린느 브로는 덧붙인다.

또한 그녀는 인도에서 여성이 권좌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상기시켜 준다. 인디라 프리야다르쉬니 간디( Indira Priyadarshini Gandhi)는 1966-1977년, 1980-1984년 기간에 총리를 지냈고, 소냐 간디(Sonia Gandhi)는 1998년과 2017년 인도의회당의 총재를 지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여성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자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선거가 여성의 이익에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

우리나라의 경우, 20대 국회에서 여성 당선자 수는 지역구 26명과 비례대표 25명, 총 51명으로 전체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중 17.0%를 차지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세계 평균 24.3%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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