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천만 개 이상의 여성피임기구 보급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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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세 성인의 20%가 에이즈 감염자

선진국에서는 이미 만성질환이 된 에이즈가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말라리아를 제치고 사망원인 1위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에이즈 감염자의 80% 이상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빈곤한 지역이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려도 비싼 치료제를 쓸 수도 없고, 의료시설 부족으로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한 채 사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남부 아프리카에서도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은 19세~45세 성인의 약 20%가 에이즈에 감염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에이즈 양성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남아공 정부의 에이즈 예방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 여성 피임기구를 보급하고 있는 지역보건국의 활동을 소개했다.

정부는 에이즈 대응의 80% 정도를 재정지원 하는데, 매년 병원, 대학캠퍼스, 지역사회 등에 4,000만개 이상의 여성피임기구를 보급한다. 그 결과 피임기구가 우선적으로는 에이즈를 예방하고, 다른 성병과 저연령 임신 및 원치 않는 임신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는 남부 아프리카의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도가 2배나 높고, HIV 신규 감염자 4명 중 3명은 15~19세 여성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지역 보건담당 직원인 노맥스호자 팽두(Nomaxhosa Pendu)씨는 여성들에게 여성피임기구를 소개, 보급하고 있다.

여성피임기구는 20여년 전 남아공에 처음 소개됐는데, 현재 아프리카에서 이 기구의 가장 큰 시장인 이 나라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 

 

○ 남성보다 쉽게 에이즈 감염되는 여성에게 피임기구는 중요한 보호장치

팽두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나는 여성들에게 여성피임기구를 사용하면, 당신은 당신 파트너와 관계없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조언은 이곳 여성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통계를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쉽게 HIV에 감염된다. 그러나 남성피임기구의 사용은 남성의 마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성피임기구의 주요 구매자들은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정부와 미국국제개발처(l’Agence des Etats-Unis pour le développement international(Usaid)), 유엔인구재단(le Fonds des Nations unies pour la population(Fnuap)) 등이다.

2012년까지 여성피임기구의 독점생산기업이었던 미국의 사회적기업 FHC(Female Health Company)사는 1년에 4,000만~1억개를 판매하는데, 가격은 0.3~0.5 달러이다. 현재는 경쟁기업이 생겨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피임기구 생산 기업인 인도의 큐피드(Cupid)사는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40개국에 6,000만개의 여성피임기구를 판매하였는데, 작년에는 남아공에만 3,500만개를 판매했고, 이는 남아공 전체 수요의 80%에 해당한다.

그러나 성 및 출산의 보건 및 권리 분야 전문가인 럿거스(Rutgers)씨는 “여성피임기구의 제공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 기구의 사용을 촉진시키는 노력에 제약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 기부자, 그리고 보건관련 당국의 정치적•재정적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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