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성폭력 근저에는 여성 혐오 있어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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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여성의 10명 중 2명은 신체적 또는 온라인 폭력의 위협 받아

2006년 미국의 10대 소녀 메간 마이어 자살, 캐나다에서는 2012년에 아만다 토드가 자살, 2013년에는 레테 파슨스가 자살, 2013년 영국의 한나 스미스 자살.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여성들이 온라인 폭력으로 자살했고, 이후 온라인 폭력이 사회문제로 이슈화됐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여성은 온라인 괴롭힘을 당할 확률이 남성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에서만 9백만명의 소녀들이 15세가 되기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폭력을 겪었다. 영국 여성의 21%는 신체적 또는 온라인 폭력의 위협을 받았다. 이러한 학대(abuse)의 근저에는 종종 여성혐오가 있다. 

온라인상의 여성혐오는 오프라인상의 여성혐오를 부추긴다. 온라인상의 학대적인 코멘트는 현실에서의 폭력을 유도한다. 

여성 및 아동에 대한 가정폭력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단체 ‘우먼스에이드’(Women’s aid)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1/3이 파트너나 전 파트너로부터 받은 온라인상의 위협이 실제로 실행됐다고 답했다.

한편, 신체적 학대와 함께 온라인상의 여성혐오도 심리적 충격을 준다. 여성과 소녀를 위한 자선단체인 ’걸가이딩 UK’(Girlguiding UK)은 11세~21세 여성들의 절반이 온라인 학대가 무서워 자신들의 견해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실 인터넷상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익명성과 확장성으로 인해 자극적인 표현에 동조하는 개인은 순식간에 집단화되고, 특정 대상에 대해 거리낌 없이 폭력을 자행한다. 

 

○ 정부가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회의원, 사회단체, 정치전문가들이 온라인 여성혐오의 심각성을 알리고, 여성 보호 및 권리향상을 촉구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온라인 피해백서에 의하면, 인종, 종교, 성적인 학대는 법적 보호가 되지만, 온라인상의 여성 학대는 “괴롭힘(harassment)"으로 분류될 뿐 그 이상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온라인 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인터넷상의 가장 큰 피해집단인 여성의 보호 및 권리향상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실천규약(codes of practice)에 인종차별문제뿐 아니라 여성혐오문제를 언급하고 포함시켜야 한다는 캠페인 그룹<Empower>의 요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입장발표에 참여한 인사들은 안젤라 스미스(Angela Smith), 루스 리스터(Ruth Lister), 배리 쉬어먼(Barry Sheerman) 등 노동당 소속 의원, 롤리 버트(Lorely Burt) 민주당 의원, 만두 리드(Mandu Reid) 여성평등당 대표, 캐롤라인 루카스(Caroline Lucas) 녹색당 의원, 영국의 정치 싱크탱크 ‘웹루츠 데모크라시’(WebRoots Democracy)의 마야 프라이어(Maya Fryer), 영국 자선단체 Equally Ours 최고경영자 알리 해리스(Ali Harris), 시오반 프리가드 (Siobhan Freegard) 영국 육아 사이트 Channel Mum 설립자 등 23명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 노동당 의원을 중심으로 삼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온라인 여성혐오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인터넷 되찾기(Reclaim the Internet)”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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