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설립 역사상 최초로
한국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을 도록으로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도록에는 1909년 이래 성 베네딕도수도원(현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자리)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수집한 한국문화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상세히 담겼다.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대상은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초대 총아빠스
(아빠스-abbas-는 대수도원의 수도원장을 지칭, 총아빠스-archiabbas-는 한수족의 장을 지칭)가
1911년과 1925년 한국 방문 당시 수집한 문화재들이다.
베버 총아빠스가 제작한 ‘한국의 결혼식’(1925)은
신혼부부를 섭외해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본당에서 촬영한 무성기록영화로
영화 속 신부와 신랑이 입었던 혼례복 등이 선교박물관에 보관돼있음이 밝혀졌다.
100년 전 한국의 결혼식.
구경꾼이 하객이고, 집 마당이 식장인
그래서 소박하면서 정겹고,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예를 갖춘 결혼식 풍경이
흑백 화면에 되살아났다.
추영 기자
crystalware0615@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