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만이 8시간 이상 육아나 가사 돌봐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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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령 없는 남편, 놀러다니는 남편 등 아내의 불만 다양해

얼마 전 고이즈미 신지로(38) 일본 환경상이 첫 아이 출산과 함께 후 육아휴가를 쓰기로 화제가 됐다. 일본 각료 중 육아휴직을 쓰는 첫 장관이라고 한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일본 정부는 남성의 육아휴가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버지라는 이유로 받는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파타하라(patahara)’라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들은 불공정한 취급을 받는 실정이다.

더구나 성역할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으로 인해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더라도 가정 내에서 육아나 가사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일본 NHK는 한 기업의 조사를 인용, 육아휴가를 하는 남성 중 가사나 육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무늬만 육아휴가’가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육아 등에 대한 방법을 사전에 부부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엄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1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엄마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빠가 육아 휴가를 얻은 경우는 500명이었고, 그 중 하루 8시간 이상 육아나 가사에 시간을 할애하는 아빠는 20%인 데 비해 2시간 이하인 경우는 32%로 3명 중 1명은 거의 시간 할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유기술 문항에서는 “남편이 요령 없이 집에 있어 결국 자신(아내)이 일을 한다”, “남편이 자신의 사정으로 육아 휴가를 4일 밖에 얻지 않았고, 그마저도 며칠은 놀러가는데 사용했다”는 등으로 남편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응답도 여러 건 있었다고 한다. 

한편 만족한다는 응답을 분석해 보면,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나누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와 휴가기간이 충분한지 등이 만족도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시행한 회사는 “모처럼 남편이 육아휴가를 얻어도 실속이 없는 ‘무늬만 육아휴가’가 되지 않도록 가사와 육아에 대해 사전에 부부가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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