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스트레스, 면역체계 파괴 등으로 인지장애 유발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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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 장애 없어도 배우자 상실하면 치매 위험 더 높아

배우자 상실이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인지능력 저하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알츠하이머 표지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 수준이 동일한 수준인 사람들 중에서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년간의 인지능력 저하속도가 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베타아일로이드가 축적되지 않고 인지능력 저하가 없는 경우에도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들은 치매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인지능력 장애가 없는 사람들 중에서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들이 특히 임상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이런 고위험 그룹에 대한 연구와 근거 중심의 치료가 증가돼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 코넬대학교 의대(Weill Cornell Medicine) 알츠하이머병 예방클리닉의 리차드 아이작슨(Richard Isaacson) 박사는 “매우 중요한 연구이다. 배우자 상실은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다. 따라서 이런 결과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 병이 하나의 원인으로 생기지는 않는다. 이 병의 진행에는 스트레스, 심장병, 생활습관(식생활이나 운동)과 유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통계국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중 배우자를 잃은 비율은 여성이 34%, 남성은 11%이다. 

 

배우자 상실은 치매와 관련 있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유발

이전의 연구들도 배우자 상실, 특히 인생 말기의 배우자 상실은 기억력과 인지저하, 그리고 치매와 관계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의 한 연구는 지난 15개 연구결과를 살펴봤는데,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년~15년 이내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20% 높다고 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졸(cortisol)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불안을 유발하는데, 이 두 요소는 치매의 중요한 위험요소이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알츠하이머 학회가 후원한 연구에 따르면 면역체계의 파괴는 가벼운 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와 관련이 있다. 

또한 배우자 상실은 일종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 PTSD는 치매와 관련이 있다. 더불어 동물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세포의 파괴와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 시작 당시에 인지적 문제가 없으며 (병원이 아닌) 자신들의 집에서 생활하는 257명의 노인들을 살펴봤다. 

이들 중 35명이 배우자를 상실한 상태였는데, 그 중 31명이 여성이고 4명이 남성이었다. 나머지 노인들은 145명이 결혼한 상태이고, 77명이 독신이었다. 이들은 모두 연구시작 당시에 베타에밀로이드 검사와 인지검사를 받았고, 1년 단위로 3년 동안 추가적인 인지검사를 받았다. 

 

남성보다 수명 긴 여성이 알츠하이머 확률 높은 이유 

그 결과, 결혼한 사람들과 독신 간에 뇌기능상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나이와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와 우울 정도에 관계없이, 배우자를 상실한 그룹은 보다 심한 인지능력의 저하를 나타냈다. 특히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있는 사람들 간의 비교에서 배우자를 상실한 그룹의 인지능력 저하 속도가 3배나 빨랐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길다. 알츠하이머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잘 걸리는데, 이번 연구의 연구진은 배우자 상실이 이런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작슨 박사는 “배우자 상실은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인지저하 및 인지장애에 있어 과소평가된 위험요인이다. 배우자를 상실한 사람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와 뇌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지원책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가 있지만, 배우자 상실이 미치는 중요한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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