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뜨거운 열정으로“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지금은 쿨~하게 “버스 떠나면 바로 다음 버스 온다!”

S#1 1980-90년대

한 남성이 짝사랑하는 직장 동료가

집 주위 치안상태가 안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

출퇴근길 보디가드를 자청했다.

사실 그는 그녀의 집에서 1시간이나 먼 곳에 살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 사실을 알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같은 방향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다고 했다.

그녀와 동행하기 위해

그는 1시간 먼저 일어났고, 1시간 늦게 귀가했다.

“차라리 그냥 고백을 하지..”

“그렇게 공 들였다가 여자가 싫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그의 답답한 짝사랑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고,

몇 달 후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이렇게 묵묵히 지켜보는 순정파가 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돌진하는 유형도 있다.

그들이 신념처럼 떠받들던 말이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였다.

노총각의 사랑고백을 그린 <101번째 프러포즈>라는 영화가 통했던

그 시절 우리의 정서는

시간 들이고, 공 들이면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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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2020년 현재

열 번, 스무번 나무를 찍으면서 구애하던 그 시절의 집념은

보기 힘들다.

사람이 변한 게 아니라 세상이 변해서다.

그렇게 했다가는 ‘스토커’ 소리 듣기 십상이니까.

지금은

가능성이 없으면 쿨~ 하게 단념한다.

“버스 떠나면 바로 다음 버스 온다”는 주의다.

인스턴트식 사랑이라는 말도 하는데,

빨리 끓었다가 식기도 하지만,

지나간 사랑에 대한 미련을 훌훌 털어버린다.

자유로운 연애관과 독립성으로

예전처럼 못다 이룬 사랑이나 지나간 사랑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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