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구입, 피임시술, 전화상담 등 어려운 상황

영국 런던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증 안된 제품 구입 확률 높아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영국은 지난 3월 20일부터 모든 카페와 술집, 식당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10일 영국 정부는 재택근무가 어려운 건설업, 제조업 등의 종사자들의 출퇴근 허용 등조건부 봉쇄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하루에 한번의 산책이나 운동이 허용됐지만, 13일부터는 야외활동 제한이 완화된다.

두달 가까운 봉쇄기간 동안 영국인들은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여성들의 경우, 문을 닫거나 진료 시간을 단축하는 병원들이 많아 모성서비스나 가족계획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봉쇄기간 동안 불법적인 피임도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임신자문서비스(British Pregnancy Advisory Service)의 피임 담당 수간호사인 트레이시 포시드(Tracey Forsyth)씨는 여성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판매자로부터 피임관련 물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포시드 간호사는 “이베이(eBay)같은 사이트에서 구입한 약은 가짜일 수 있고, 계획 없는 임신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하며, 안전하지도 않다”면서 합법적인 온라인 약국에서 피임약을 제공받을 것을 권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베이 사이트에서 영국에 본사를 둔 한 판매자를 찾았는데, 이 판매자는 상표 없는 피임약 한달치를 10.99 파운드(한화로 16,600여원)에 공급하고 있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지네코시드(Gynaecosid) 응급 피임약을 10파운드(한화로 15,000여원)에 팔고 있었다.

영국 성건강 및 HIV 협회(British Association for Sexual Health and HIV) 로고
영국 성건강 및 HIV 협회(British Association for Sexual Health and HIV) 로고

봉쇄기간 길어질수록 여성들의 성건강 상황은 더욱 악화

팬데믹 기간 동안 성건강 관련 지역 의원들은 의료진들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배치돼 문을 닫거나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역 보건의(GP, General Practitioners)도 자리에 없어 예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영국 성건강 및 HIV 협회(British Association for Sexual Health and HIV)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달 86%의 지역 의원들이 자궁 내 피임기구 같은 장기적인 피임기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성건강 및 HIV 협회의 피터 그린하우스(Peter Greenhouse) 대변인은 “봉쇄기간이 길어질수록 여성들의 성건강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린하우스 대변인은 영국 전역에 걸친 조사를 인용해, 지역 의원의 2/3에서 대면상담은 20%가 안되고, 1/3은 피임이 3개월 간 되는 주사 제공을 중단했고, 86%가 가장 효과적인 장기피임도구(자궁내 피임기구나 임플란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 의원의 90%가 피임도구의 선택과 공급을 위한 전화상담을 하고 있지만, 20%만이 피임약이나 패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하우스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병의 확산 가능성을 낮추고 있지만, 피임을 조절하거나 심한 생리통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여성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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