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생리 취약계층의 상황이 더욱 악화돼

Tower Bridge Road, London
Tower Bridge Road, London

화장지 공급 부족은 언급해도 생리용품 부족에는 무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조치가 내려진 영국에서는 많은 소녀들이 생리용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아동 자선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 유케이’(Plan International UK)의 조사를 인용해 봉쇄기간 중 소녀 10명 중 3명이 생리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생리용품 대용으로 화장지를 사용한 적 있다고 했으며, 20%는 화장지 공급부족으로 생리기간을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플랜 인터내셔널 유케이’가 14세~21세의 소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17%는 봉쇄기간 동안 생리용품을 구할 수 없거나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대답했는데, 이중 37%는 무료 생리용품 배부처에 문의해 보지 않았고, 42%는 무료 생리용품을 얻기 위해 어디에 알아봐야 하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한 30%는 무료생리용품을 찾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느꼈다고 대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22%는 생리용품을 구할 수는 있었지만,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대답했는데, 이들 중 2/3는 지역 상점에서 생리용품을 구할 수 없었고, 17%는 집 밖에 나가면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두려웠으며, 15%는 아예 집을 나서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플랜 인터내셔널 유케이’의 로즈 캘드웰(Rose Caldwel) 대표는 팬데믹 기간에 화장지 공급 부족에 대한 언급은 많았으나, 절대적인 ‘생필품’인 생리용품 없이 지내는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언급은 극히 적었다고 지적했다. 

캘드웰 대표는“이제 이런 통계로 인해 소녀들이 직면하고 있는 놀라운 문제가 드러나게 됐다”면서 “코로나19 봉쇄는 영국에서 이미 문제가 되고 있었던 생리 취약계층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리고 이 문제는 케냐부터 네팔까지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캘드웰 대표는 또한 “소녀들이 생리용품을 무료로 얻을 수 있고, 때 맞춰 생리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또한 두려움이나 창피함 없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말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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