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한 여성 질병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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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있는 여성의 집안일 증가 두드러져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오전 9시 기준 16,884명이고 사망자는 892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을 기해 48일간 선포했던 긴급사태를 해제했는데, 이 기간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일본 역시 재택근무와 외출자제 등으로 가족이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늘고,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가정이 많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 부담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NHK에 따르면 교토대학(京都大学)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휴교조치가 가정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를 조사했다.

조사는 자신과 가족이 재택근무하게 된 남녀 3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가사 및 육아의 양과 분담, 재택근무로 무엇이 좋아졌는지 등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가사 및 육아의 양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남성이 약 20%인 반면 여성은 약 35%였다. 특히 자녀가 있는 여성의 대답은 40%을 상회했는데, “남편과 아이 2명이 있으니 식사와 간식, 집안정리로 마음이 쉴 수가 없다라는 대답이 많았다.

한편 재택근무를 해서 좋아진 점으로는 통근시간이 없어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약 30%로 가장 많았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관계가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40%를 넘어 가장 많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50% 가까이 달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평일에 함께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라는 응답도 있었다.

가정 내 역할분담을 재검토하는 계기

연구팀을 이끈 오치아이에미코(落合恵美子)교수는 가사부담이 증가한 것을 부담으로 느끼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나누는 것은 가사를 분담하느냐의 여부라고 강조하면서 남성들 중에는 아내의 가사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거나 스스로 요리를 하게 돼 신선하고 즐겁다라는 응답이 보인다. 재택근무 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정내 역할분담을 재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재택근무와 학교휴교 등으로 인한 가사 및 육아의 부담증가가 스트레스가 돼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다.

도쿄시 메구로구(東京 目黒区)에서 내과 클리닉을 운영하는 오노나오미(小野直美) 원장은 올해 3월 이후 원인이 확실치 않은 두통과 흉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가사 및 육아의 부담증가를 스트레스로 느끼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심한 어깨결림과 두통, 그리고 불면을 호소하는 한 여성의 경우, 처음에는 그 원인을 확실하게 알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휴교 때문에 줄곧 붙어서 공부하고 있고, 재택근무 하게 된 남편이 집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는 것 등이 부담이 된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오노 원장은 가정 내의 일은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꼭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나치게 열심히 한다. 그렇지만 이것을 남편이 이해해주지 않는 것이 원인이 된다라고 지적하면서 스트레스 상태가 2~3개월 지속되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가족관계 개선, 역할 분담하는 가정도 있어

한편,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해 가사 및 육아에 지금까지 보다 많이 참가하게 됐다는 남성들도 있다.

가와사키시(川崎市)의 우루마루우스케(漆間隆介, 36)씨의 가정은 육아휴직 중인 아내(38)5, 3세인 딸과 아들이 있다.

우루마루씨는 지금까지 아침 6시반에 집을 나와 1시간 걸리는 요코하마시(横浜市内)의 회사로 출근하고, 저녁 8시경에 귀가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자녀들과 접촉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410일부터 재택근무가 시작돼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됐고, 아내가 요리를 하고 우루마루씨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역할분담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 큰 아이가 우루마루씨를 따르게 되고, 큰 아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루마루씨가 퇴근을 하면 아내 아리코(有子)씨는 집안일과 육아로 피곤해서 아이들과 함께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면서 부부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부인 아리코씨는 아침 준비도 어른 한 사람이 더 있으면 매우 즐거워진다. 평소에는 부부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저녁식사를 함께 먹을 수 있고, 함께 치울 수 있어 즐겁다라고 말했다.

우루마루씨도 힘든 일과 생각해야 할 일에 대해 조금씩 의견교환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는 평일 중에 하루를 재택근무를 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볼까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재택근무가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과 가족과의 관계를 바꾸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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