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 2400Boots 매장 활용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 SNS 캡처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 SNS 캡처

코로나19로 급증한 가정폭력, 전국 체인 매장에서 쉼터 제공

지난 46일 영국 공영 BBC 방송에서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의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가 화면에 잡혔다. 0808-2000-247. 이 번호는 영국 가정폭력 상담기관 레퓨지(REFUGE)의 전화번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퍼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도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취해진 이후 가정폭력 발생건수가 늘었다. 가정폭력 상담기관 레퓨지는 지난 330일부터 일주일간 폭력 신고 전화 건수는 25% 증가했고, 홈페이지 접속도 무려 150% 뛰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범죄예방조직 크라임 스토퍼(Crimestoppers)’가 영국 경찰에 보낸 가정폭력 보고건수는 거의 50% 증가했고, 위기에 처한 성인과 아동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인 헤스티아(Hestia)’의 무료가정폭력지원 앱 ‘Bright Sky’의 사용이 47% 증가했다고 한다.

영국은 봉쇄기간에도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예외적으로 외출을 허락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는 약국에서 가정폭력을 신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건강식품 및 화장품 판매회사인 부츠(Boots)’가 도움이 필요한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매장 내에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1일부터 가정폭력 피해자는 부츠 매장 내 약국의 상담실에 마련된 안전지역에서 가정폭력지원 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다.

가정폭력지원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포스터와 안내명함이 영국 전역의 약 2,400개 부츠 매장에 구비된다.

또한 부츠에 근무하는 약사에게 상담실 사용을 부탁하는 사람은 누구나 추가 질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매장 직원에게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식별하는 법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

봉쇄, 거리두기 등으로 피해자들이 도움 청할 기회 제한돼

헤스티아유케이 세즈 노모어(UK Says No More)’ 캠페인 본부장인 린드세이 디어러브(Lyndsey Dearlove)씨는 봉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친구나 가족 또는 동료들을 접촉할 기회가 제한됐다. 가정 내 폭력적인 관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에게는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츠의 마크 도노반(Marc Donovan) 대표 약사는 각 매장들이 안전한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장소가 됐다면서 잠정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상담실을 안전공간으로 만들어 피해자들이 도움을 찾는데 일조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국왕립약사회(RPS, Royal Pharmaceutical Society)의 산드라 기들리(Sandra Gidley) 회장도 현재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선택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약국에 대해 가진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약국은 도움을 청하고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상적 장소이다라고 강조했다.

기들리 회장은 이어 “RPS유케이 세즈 노모어캠페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다른 약국들도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데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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