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예능 '가장 보통의 가족'
사진-JTBC 예능 '가장 보통의 가족'

가수 박선주가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가장 보통의 가족'에서 박선주와 남편인 유명 셰프 강레오씨, 그리고 아홉 살 딸 에이미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 방송에서 박선주는 아이를 낳고 두 달 동안은 아이를 안아주지 못했다. 산후우울증 스트레스가 커서 아이를 안으면 비누처럼 떨어뜨리는 꿈을 꿨기 때문이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많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2017년 자료를 보면 기혼 여성 90%는 산후우울감을 경험했고, 34%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응답자의 50%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출산 후 느끼는 산후우울감은 산모 10명 중 9명이 경험할 정도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출산은 일생의 큰 변화이며, 크건 작건 그 후유증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산후우울감은 분만 후 나타나 3~5일째에 가장 심했다가 2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산모에 따라 산후우울증과 산후정신병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지속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 산후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기분변화가 심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잘 때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자신의 감정을 가족이나 주변에 표현해 도움을 청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며, 마음 편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대개 산후우울증을 산모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산모와 함께 생활하는 남편과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산후우울증은 부부가 공감하면서 함께 극복해야 효과적으로 치료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김지영은 모처럼 시간이 생겨 유모차를 끌고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옆 벤치에 앉은 몇몇 직장인들 중 한 남자가 김지영을 보며 말한다. “맘충(엄마를 벌레로 비하한 혐오 표현) 팔자가 상팔자야. 한국 여자랑은 결혼 안 하려고.”

김지영은 이 남자의 말에 크게 마음이 상한다. 김지영은 산후우울증에 이어 육아우울증을 앓고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그녀는 종종 자신도 모르게 외할머니, 엄마, 지인들로 빙의하곤 해서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산후우울증을 그냥 지나가는 증상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대신 당사자의 치료 의지, 그리고 가족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하다.

지역에서도 산후우울증 예방 및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527일 행복맘 프로젝트 사업에 동의한 11개 병·의원 대상 업무협약 체결 및 현판식을 진행했다.

행복맘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관내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보건소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임산부 마음건강 상담실 운영, 산후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경남 하동군도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산전 우울증 예방을 위해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검사 희망자에 한해 산전 우울 검사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그 외 여러 지역에서 산후우울증을 비롯한 산후출산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