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하고, 의심하고, 강요하는 등 괴롭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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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요구가 많아 보통 때보다 몇배 더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일본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전자업체 히타치(日立)제작소와 정보통신기업 후지쓰(富士通·FUJITSU) 등은 최근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고, 이후에도 계속 재택근무를 활성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렇듯 코로나19를 계기로 완전히 정착된 것처럼 보이는 텔레워크’(telework), 즉 집과 직장을 연결해 컴퓨터 화면 너머 이뤄지는 업무에 익숙해졌다는 사람도 많다. 다만,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도 주의해야 할 괴롭힘이 있다.

일본 NHK는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일본에서 직장 상사가 온라인으로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테레하라문제를 보도했다. 테레하라는 텔레워크와 괴롭힘(harassment)의 합성어다.

재택근무 과정에서 인터넷상으로 상사와 접속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사가 텔레워크에 들어온 직원에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카메라를 연결시켜 놓으라고 말해 웃었다. 얼마나 신뢰가 없으면.”

코로나 이후 텔레워크로 집에서 업무를 하는데, 상사가 PC 카메라로 항상 감시해서 보통 때 보다 몇 배나 더 피곤하다.”

그 중에는 남성 상사가 여성 사원에게 몇 번이나 연락해 카메라를 켜놓도록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도쿄시의 복지계통 사무소에 근무하는 한 40대 여성은 올해 4월 중순부터 TV회의시스템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 여성은 상사와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방이 지저분하다고 거절했음에도 상사는 그럴 리가 없다면서 계속 카메라를 켜놓으라고 요구했고,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상사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을 때도 상사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텔레워크는 하지 않고 있다는 이 여성은 평소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재택근무는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무와 프라이버시는 구분돼야 한다

텔레워크의 보급과 함께 등장한 이런 새로운 형태의 괴롭힘에 대비하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도쿄해상일동보험회사(東京海上日動火災保険)가 지난 6월부터 판매하는 이 보험은 텔레워크에서의 괴롭힘으로 회사가 사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을 때를 대비해 정신적 고통과 고용계약 상의 권리침해로 지불하는 배상비용 등을 보상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텔레워크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한다.

사단법인 <일본텔레워크 협회>의 무라타미즈에(村田瑞枝) 사무국장은 이런 괴롭힘에 대해 상사가 웹카메라를 통해 부하에게 "얼굴 보여줘"와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야 하며, 카메라를 통해 집안 상태를 비춰보는 것도 삼가라고 말했다.

무라타씨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리직과 부하 직원이 떨어져 있는 때에 어디까지 관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상의 업무 외에 직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회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시스템 통합기업 NTT 데이터의 경영연구소가 올해 4월에 시행한 조사에서직장에서의 회식이 줄었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 상태가 바람직하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워크 상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회식을 기획하는 상사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 조사를 담당한 카토오마유미(加藤真由美) 선임 매니저는 온라인 회식은 집에서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밖에서 하는 종래의 회식보다 거절하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근무와 프라이버시는 구분돼야 하므로 상사는 지나치게 관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사가 온라인 회식을 가지려는 경우 참가를 강요하지 말고, 회식 중 참가와 퇴장을 자유럽게 할 수 있도록 할 것 카메라와 음성을 통한 참가 뿐 아니라 채팅 참가도 활용할 것 시간을 정하고 진행할 것 등이 요구된다고 NHK는 전했다.

텔레워크 확산 속에 상사와 부하 간에 ONOFF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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