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가사, 승진 등 여성이 지불해야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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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직면한 여성들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넘게 지났다. 코로나경제위기는 전 세계를 강타했고,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은 많은 역할을 맡아야 했고, 그로 인한 피해도 컸다. 프랑스의 국제 보도전문채널 France24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성들의 커리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은 의료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전투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남성보다 불안한 고용상태로 인해 코로나 위기로 촉발된 경제적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총재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0년간 여성이 이룩한 남성과의 경제적 격차 감소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통계국(Eurostat)5월 자료는 이미 여성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실업률은 지난 4월 이후 7%에 머물고 있지만, 여성의 실업률은 4월의 7.7%에서 5월에는 7.9%로 오히려 증가했다.

여성운동단체인 오세 르 페미니즘’(Osez le féminisme!)의 셀린 피뀌에(Céline Piques) 대표는 다가올 날들이 두렵다고 말했다.

피뀌에 대표는 봉쇄기간 동안 가족 내에서 성차별적 반응이 구조화됐다. 예를 들어 육아는 대부분 여성이 맡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교조치는 여성의 가사 및 육아업무 과잉으로 나타났다는 노동총동맹(Confederation Generale du Travail)의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여성의 약 43%가 육아에 추가로 4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반면, 남성은 26%만이 그랬다.

여성의 육아부담으로 남성이 그 효과를 누려

휴교로 영향 받는 부모에게도 질병휴가를 적용시켜 주는 것과 같은 여성의 부담을 덜어주는조치가 있었다. 이 조치에 대해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국제통화기금도 격찬한 바 있다.

그러나 피뀌에 대표는 그 조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질병휴가를 활용해 여성의 70%가 육아를 맡음으로써 그 효과는 대부분 남성이 누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충격은 임금협상을 할 때 느끼게 될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 일에 참여한 사람들은 양육을 위해 일을 중지해야 한 사람들보다 대접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 분야에서 그 효과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 봉쇄기간 동안 여성 과학자들의 논문게재수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남성 연구자들은 평소보다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

셀린 피뀌에 대표는 의심의 여지없이 남성 연구자들은 자신의 여성 배우자들이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일을 한 것이다. 불행히도 이런 결과는 여성의 이력서에 흔적과 충격을 남긴다. 직장을 잃어버린 여성들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피뀌에 대표는 특히 한부모 엄마들의 상황을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한부모 가정의 1/3이 빈곤선 아래 살고 있고, 그 중 85%는 엄마가 양육을 맡고 있다.

그녀는 계산원 같이 극도로 불안정한 일을 하는 엄마들은 육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봉쇄기간 동안 직장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봉쇄기간 동안에 아이들을 먹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고생한 여성들이 많은데, 봉쇄조치가 취해지거나 전문가들이 이번 가을에 예상하는 경제상황의 악화가 발생하면 이 여성들은 한 번 더 생계의 최전선에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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