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남성은 대기업, 여성은 교사...지금은

S#1 1990년대

어머니와 딸이 결혼 상담을 하고 있다.

(매니저)남성 직업으로는 어떤 일이 좋으신가요?

()안정된 직장인가가 제일 중요하죠.

(어머니)대학교수 같이 명예로운 직업이 좋던데..

()대기업 다니는 분들은 없나요?

(어머니)그렇지..일류대 나온 사람들 많이 가는 회사..

1995년에 선우에서 조사한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남성 직업은 대기업 직원-전문직 종사자-금융기관 직원-공무원 순이었다.

지금은 정년보장, 직업 안정성 높은 공무원이 인기 배우자인데, 30년 전만 해도 대기업, 전문직, 금융권에 순위가 밀렸다니 격세지감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배우자매칭 서비스 커플닷넷이 194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각 시대별 결혼적령기 남녀 100명씩 총 9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한결같이 교사가 인기직업이었던 데 반해 남성은 시대별 인기직업이 다양했다.

1940~50년대에는 공무원이 인기였고, 1960년대 은행원을 거쳐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남성 인기 배우자는 단연 대기업 직원이었다.

S#2 2020년 현재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뀐 계기는 1998IMF였다.

기업마다 감원사태가 벌어지면서 3-40대 퇴직자가 쏟아지고, ‘평생 직장신화가 무너지면서 직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좋은 직장의 기준은 연봉이 아니라 잘릴 위험이 크냐, 적냐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전문직과 공무원의 인기가 치솟았고, 남성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대에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준생, 청년실업, n포세대라는 말이 시대어가 돼버린 상황에서 이제는 특정 직업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안정성과 수입이 보장되는 일이라면 배우자 직업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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