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비해 난자 보관에 대한 관심 높아져

 

분당차여성병원의 정상희ㆍ신지은ㆍ이찬 교수(사진-분당차여성병원 제공)
분당차여성병원의 정상희ㆍ신지은ㆍ이찬 교수(사진-분당차여성병원 제공)

난소가 한쪽 밖에 없는 30대 여성이 3년 전 냉동 보관한 난자로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에 따르면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씨는 2년 만인 2017년 이번에는 좌측에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남아있는 난소마저 수술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주치의였던 이찬(부인암센터) 교수의 권유로 A씨는 난자 냉동보관을 결정했고, 신지은(난임센터) 교수가 A씨의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이후 2019년에 결혼한 A씨는 자연임신을 시도하다가 잘 되지 않자 이찬ㆍ정상희(산부인과)ㆍ신지은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팀은 A씨의 냉동난자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로 임신·출산에 성공했다.

A씨는 당시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언젠가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난자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항암 및 기타질환으로 난자를 보관한 여성은 20103명에서 201894명으로 31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차병원에서 백혈병으로 미리 자신의 난자를 보관해 10년간 동결한 여성이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난자 보관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는 출산 전 여성 1천 명을 대상으로 난자보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미혼 여성 여성은 69.8%, 출산 전 기혼 여성은 64%가 난자 보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 보관 이유로는 당장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더라도 난임, 노산 등에 대비해57.4 %,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 놓고 싶어서32.7%로 미래 대비가 대부분이었고, ‘건강상의 문제9.9%였다.

여성의 난소는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임력 보존을 위해 냉동 난자를 고려 중인 여성은 35, 늦어도 37세 이전까지는 시도하는 것이 좋다. 냉동 난자 해동 시 생존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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