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더 큰 피해 입는 핑크 컬러불황 이어져

*pixabay
*pixabay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9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30년 만에 경제불황을 겪고 있다.

이런 경기 침체는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쳐 호주의 대학 등록 여성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호주통계국(A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과 직업교육 등에 등록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남성이 2%, 여성이 7%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는 성비대칭적이었는데, 남성은 21200명 감소한 데 비해 여성은 86000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25세 이상의 여성은 6만명이나 감소했다.

이번 ABS 조사는 호주의 코로나19 봉쇄기간인 지난 52주간 실시됐으며, 조사 대상은 국제학생을 포함해 학사와 석사 이상, 그리고 수료과정과 기술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이다.

호주의 양성평등운동 단체인 퍼 캐피타(Per Capita)’의 경제학자 셜리 잭슨(Shirley Jackson)은 이런 현상이 코로나 경기침체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25세 이상 여성의 등록 감소는 5만여명이지만, 25세 이상 남성의 등록은 오히려 26000명 증가했다. 30세 이상의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등록 수는 작년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55~64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등록수가 감소한 여성과 대비된다.

예를 들어 25~29세의 여성 등록 수는 27000명 감소했는데, 남성은 15000명 증가했고, 35~39세 그룹에서도 여성 등록 수는 22,000명 감소했지만, 남성은 3,300명 증가했다.

잭슨은 이번 경기불황은 압도적으로 핑크컬러(pink-collar: 가정의 생계를 위해 사회로 진출하는 주부 전체를 의미하는 용어) 불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불황은 국내소비에 의존하는 대면 서비스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소매업, 개인 및 지역사회 서비스, 보살핌 서비스 등은 대부분 여성이 차지하는데, 그 분야 전체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남성보다 무임금 보살핌 노동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나이든 여성들은 나이 들거나 불편한 가족 구성원들을 보살피게 된다면서 이런 것들이 여성의 등록 수가 감소하지만, 남성의 등록 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